'1G 타율 0.133→2군행' 돌아온 차세대 거포, 커리어 첫 고의사구+결승타까지…"내려갈 때 마음 잊지 않을 것"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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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고명준./수원=김경현 기자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고명준이 1회초 2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내려갈 때 마음을 잊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SSG 랜더스의 '차기 4번 타자' 고명준이 1군 콜업과 동시에 승리를 이끌었다.

고명준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고의사구를 기록했다.

결승타가 고명준 손에서 나왔다.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이후 활약을 짐작할 수 있던 부분. 4회 1사 1, 2루에서 고영표의 2구 투심을 통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활약이 계속됐다.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쳤고, 8회 1사 1, 3루에서 고의사구로 1루를 밟았다. 고명준의 활약 덕분에 SSG는 7-1로 승리했다.

천적 고영표에게 거둔 귀중한 승리다. 이날 전까지 고영표는 SSG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었다. 고명준의 선제 타점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알 수 없었다.

경기 종료 후 이숭용 감독은 "공격에서는 오늘 1군에 등록된 (고)명준이가 결정적인 순간 선취점을 올려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고명준이 8회초 무사 1루서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SSG 랜더스 고명준./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의 말대로 이날 1군에 콜업됐다. 1군 말소 직전 고명준은 10경기 타율 0.133(30타수 4안타)에 그쳤다. 선수를 최대한 믿어주는 이숭용 감독도 더는 두고 볼 수 없던 성적. 12일간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고명준은 "한창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동안 흔들렸던 이유는 뭘까. 고명준은 "안 맞다 보니까 조급해졌다. 시즌 초반에는 안 맞더라도 다음 경기가 있으니 빨리 잊고 편하게 다음 경기를 생각했다.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계속 전 경기에서 놓쳤던 게 생각나더라. 그러다 보니 (부진이) 길어졌다"고 돌아봤다.

2군에서는 타격 타이밍을 앞으로 당겼다. 고명준은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이)명기 코치님과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타이밍을 수정했다"고 했다.

고영표 상대 통산 타율이 0.417(12타수 5안타)이다. 올 시즌만 따지면 0.500(8타수 4안타)이다. 비결을 묻자 "잘 모르겠다. 그냥 제 스윙과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25년 6월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3루 주자 고명준이 2회초 1사 만루서 조형우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군과 2군을 통틀어 첫 고의사구였다고 한다. 고명준은 "제 기억으로는 프로 와서 처음이다. 그래서 오늘 일기 써야 할 것 같다"며 기뻐했다.

12일 간의 짧다면 짧은 2군행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고명준은 "한 번 내려갔다 왔으니까, 내려갈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어떤 마음으로 2군에 내려갔냐고 묻자 "10일 뒤에 올라가자. 체력 회복하고, 감 올려서 준비해 보자고 생각했다"라면서 "운 좋게 감독님이 오늘 또 저를 믿고 써주셨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답했다.

고명준은 SSG의 미래다. 언급했던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다면 금세 SSG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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