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임스가 들어가면 공격력이 조금 시들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2)는 2024시즌보다 올 시즌 퍼포먼스가 더 좋다. 올 시즌 23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15, 피안타율 0.217, WHIP 1.00이다.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18회다. 150km 정도 나오는 투심과 스위퍼만 던졌다면 이 정도 성적을 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네일은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한다. 커터도 여전히 날카롭다. 체인지업의 경우 요즘 유행하는 ‘킥 체인지’를 연구하고 있고, 실전서 간혹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네일은 요즘 오히려 킥 체인지보다 클래식한 체인지업을 더 많이 구사한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네일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정신없다. 기본적으로 투심과 스위퍼가 매우 날카로운데 두 종류의 체인지업, 커터까지 대비해야 한다. 사실상 쳐야 할 구종을 패스트볼 계열로 단순화하면서, 변화구 공략은 어느 정도 운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네일의 변화구들을 노린다고 안타를 친다는 보장도 없다.
문제는 23경기서 7승밖에 없다는 점이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노 디시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대표적이다.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날렸다. 이러니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모처럼 2연승하고도 불운함에서 벗어났다고 보지 않는다는 본인의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2패 중 1패도 퀄리티스타트(6월10일 삼성전-6.1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3실점 1자책)를 달성했는데 타선 지원을 못 받았다. 결국 올해 네일이 흔들린 경기는 5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7실점)이 유일했다. 그 다음으로 부진한 경기가 5월23일 삼성전(6.1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사구 4실점)이었는데, 못 던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네일은 에이스이니 상대 에이스와 맞붙는 경기가 많다. 그러나 팀들이 서로 다른 시점에 우천취소 경기가 생겼고, 여러 이유로 로테이션 순번을 바꾸면서 꼭 상대 1선발과 맞붙는 것도 아니다. 17일 경기의 경우 두산은 무명에 가까운 제환유가 선발투수였다.
결국 타자들이 유독 네일이 나오는 날 방망이가 안 터졌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범호 감독도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제임스가 올라갈 때 상대 선발도 좋은 선수가 많이 걸리기도 했다. 제임스가 들어가면 공격력이 조금 시들해지는 경향은 있다. 올러가 들어가면 공격력이 살아나는 성향이 있다. 제임스가 던질 땐 선취점을 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제임스가 던질 때 한 점이라도 더 낼 수 있게끔 해달라고 자꾸 주문을 하고 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지면 제일 좋은데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힘든 시즌을 보낸다. 앞으로 남은 게임이 굉장히 중요하니까 제임스가 올라갔을 때 점수를 최대한 많이 낼 수 있는 운영을 해보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이렇게 안 풀리는 시즌인데 늘 완벽투를 해내는 네일은 정말 대단한 에이스다. 당연히 2026시즌 재계약후보다. 단,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작년 겨울에도 오퍼를 받았으나 KIA와 다시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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