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때부터 방망이 자질 있었다, 문제는 수비였는데…” 설종진 회상, 미완의 송글벙글이 120억원 계약에 ML 도전까지 ‘잘 컸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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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3회말 2사 후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신인 때부터 방망이 자질이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9)이 17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전격 선언했다. 허승필 단장을 비롯한 구단과 합의가 됐다. 구단과 송성문은 포스팅 응찰 최종결과를 보고 메이저리그에 갈 것인지, 키움에 남아 내년부터 6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소화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키움 송성문이 8회초 2사에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이 팀에서 오랫동안 2군을 지도했다. 당연히 송성문의 어린 시절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송성문의 포스팅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신은 확실하게 전해들은 것이 없다고 했다. 감독대행 신분으로서 시즌 후 일어날 일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대신 송성문이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해선 간략하게 회상했다. “신입 때부터 내가 볼 때 방망이 자질이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수비였는데…방망이는 생각보다 더 좋아졌고,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스스로도 저연차 시절엔 수비력이 엉망이었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송성문의 3루 수비력은 리그 탑클래스다. 피 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땀과 노력으로 지금의 수비력을 만들었고, 리그에서 인정받는 3루수로 거듭났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히어로즈가 처음으로 루키 캠프를 했는데, 그때가 송성문이 입단(2015년)할 때였다. 마무리훈련을 하면서 두 가지 포지션을 정했다. 2루와 3루 훈련을 많이 시켰다. 송구도 중요하지만, 기본기, 자세부터 훈련을 많이 시켰다”라고 했다.

현재 송성문은 2루와 3루, 1루 수비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20-20을 할 정도로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했다. 메이저리그는 툴이 많은 선수를 선호하는 걸 감안하면,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 단,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키움 출신 선수들보다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 리그 탑클래스 활약을 작년부터 펼쳤다는 점이 약점이다. 소위 말하는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송성문은 이미 6년 120억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 포스팅 도전을 하다 좋은 조건의 계약을 받지 못하면 그대로 6년 계약을 이행하면 된다. 송성문으로선 순수한 의미의 도전이다. 그리고 송성문에겐 그라운드 밖에서의 장점도 있다. 빼어난 워크에식이다.

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3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설종진 감독대행은 “성격을 보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보다시피 웃는 얼굴이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야구 얘기도 해주고 그런다. 선배들을 보고 잘 배운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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