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해영은 결국 145km를 넘겨야 돌아온다. 일주일간 어떻게 버틸까. 결국 조상우가 해줘야 한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4)은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포심 최고 144km에, 141~142km밖에 안 나와 충격을 안겼다.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1사 만루 위기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책임감, 열정 등을 언급했다.

정해영은 실제로 7월31일 광주 두산전 세이브 이후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엿새간 쉬었다. 그 사이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과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세이브를 따낼 기회가 있었다. 1일 경기는 2연투 상황이라 휴식했다면, 5일 경기의 경우 몸을 풀 때 팔이 조금 무겁다고 호소, 등판하지 않았다.
7일 롯데전서 세이브를 따낸 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또 쉬었다. 이때는 세이브 상황이 마땅히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15~16일 경기서 잇따라 실점했고, 구위도 떨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아프지도 않은데, 최근 비교적 잘 쉬었는데 구속도 안 나오고 결과도 안 나오니 이해가 안 됐던 것이다.
그런데 정해영의 구속 및 구위 저하는 이미 전반기 막판, 후반기 초반에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때문에 겸사겸사, 2군에서 휴식도 하고 다시 공도 던지면서 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만하다. 정규시즌은 잔여일정까지 감안하면 아직 약 1개월 정도 남아있다. 이 기간 최소 5위를 사수하려면 결국 정상 컨디션의 정해영이 해줘야 한다.
즉, 정해영은 최소 145km를 넘겨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듯하다. 요즘 마무리가 최소 150km 이상 던지는 걸 감안할 때, 140km 초반의 정해영은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이 열흘만에 복귀한다고 공언하지도 않은 만큼, 복귀시점도 관심사다.
일단 정해영 없는 뒷문은 전상현이 맡는다. 단, 상황에 따라 8회 등판도 가능하며, 이럴 경우 9회를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첫 경기서 벌써 실패로 끝났다. 전상현이 8회 만루 위기를 맞이한 뒤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방법이 최상이다. 그리고 전상현의 힘만으로도 지금의 불펜 위기를 타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성영탁, 이준영, 한재승도 중요하지만, 결국 조상우가 해줘야 한다. 최근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왔고, 3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16일 잠실 두산전서 1사 만루 위기에 올라와 공 2개를 던지며 끝내기안타를 맞긴 했다. 당시 투심이 실투이긴 했다. 그러나 그 하나의 장면으로 조상우가 기대이하였다고 보긴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오히려 그런 상황에 투입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서 해결해줘야 할 선수가 조상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력으로 보나, 구위로 보나 조상우가 이 위기서 해결해주지 못하면 KIA 불펜은 사실상 답이 없다. 올해 1군에서 막 자리를 잡은 성영탁이나,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한재승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그래도 조상우가 복귀 후 내용이 크게 나쁘지 않은 만큼, 실제로 전상현과 함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올해 실점이 많고, 피안타율이 0.284에 이른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조상우가 정말 잘해줘야 한다.

마침 조상우는 경기중반과 막판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본 장점이 있다. 지금의 위기에서 가장 앞장설 수 있는 핵심카드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상우마저 여기서 더 무너지면 KIA는 5강의 자격을 잃는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지금 KIA 불펜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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