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중징계 악재… 정길호 대표 ‘무거운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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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심란한 처지에 놓였다. 업황 난조 속에서 경영지표 개선 과제를 해결하기도 바쁜 때, 중징계 악재까지 마주했기 때문이다. / 뉴시스
OK저축은행이 심란한 처지에 놓였다. 업황 난조 속에서 경영지표 개선 과제를 해결하기도 바쁜 때, 중징계 악재까지 마주했기 때문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심란한 처지에 놓였다. 업황 난조 속에서 경영지표 개선 과제를 해결하기도 바쁜 때, 중징계 악재까지 마주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대부업 철수 약속을 어긴 OK저축은행에 중징계를 부과했다.  

◇ ‘대부업 철수’ 약속 어긴 OK저축은행에 기관경고 철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OK저축은행에 기관경고와 과태료 3억7,200만원을 부과했다. 기관경고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다음 단계의 중징계다. 

아울러 금감원은 임원에게 주의적경고, 직원들에게는 주의 등의 처분을 내렸다. 

OK저축은행은 금융당국과 한 대부업 철수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를 통해 대부업을 영위한 사실이 드러나 제재를 받았다.  

OK저축은행은 2023년 6월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조건으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자산 및 부채를 흡수·합병하는 영업 양수 인가를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금감원 검사 결과, 그룹 내 계열사 2곳에서 지난해까지 대부업을 영위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초 관련 계열사를 모두 폐업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또 OK저축은행은 검사기간 중 2022년과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제출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자료에서 대주주가 대부업체일 경우 제출해야 하는 이해상충방지계획 이행 실적에 그룹 계열사 내 대부업체 정보를 일부 누락했다.

더불어, 2020년 12월말과 2021년 12월말에 동일 계열회사에 관한 경영공시를 하면서 3개 법인을 누락하기도 했다. 총 16개 보고회차에 대한 특수관계기업 현황 업무보고서를 제출하면서 3개 법인을 빠뜨린 사실도 확인됐다.  

◇ 내부 횡령 사건도 제재 사유… 내부통제 강화 숙제

내부 횡령 사건도 제재 사유로 제시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OK저축은행 직원 A씨는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장기 미연락 고객 6명의 예적금을 임의로 해지해 1억6,900만원을 횡령했다. 

또 다른 지점 소속 직원 B씨는 2014년 11월 10일부터 2018년 8월 7일 기간 동안 지인 등 5명의 통장, 도장, 비밀번호를 직접 관리하면서 2억5,300만원을 빼돌렸다.

정기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5연임에 성공했다. / OK저축은행
정기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5연임에 성공했다. / OK저축은행

이 외에 금감원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건전성 관리 강화 △대출수수료 수취 업무 관리 강화 △유가증권 투자 관리 강화 등 경영유의 사항 7건도 통보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제재로 당분간 신사업 진출에 제한을 받게 됐다.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는 1년간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아울러 중징계로 인해 신인도도 생채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자산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업계 1위사로서 위상 제고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재는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정길호 대표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지게 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연임에 성공했지만, 현재 여러 가지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업황 악화로 수익성 저하와 건전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내부통제 강화라는 숙제도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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