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2일 서울 관악구 미림학원 강당에서 열린 학생 대상 명사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즈시마 주한일본대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국제 정세나 한일 관계 이야기는 재미가 없으니까 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해로 40년째 일본정부 외교를 담당하는 외무성에서 근무하고 있다.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했고l. 1975년 외무성에 들어갔고, 여러 국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한국에서는 2019년 총괄공사 재직에 이어, 2024년부터 주한일본대사관 특명전권대사를 맡았다.
미즈시마 주한일본대사는 “제가 초등학생이던 1970년은 동서 냉전시대였는데 언제든 당장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런 전쟁에 희생되고 싶지 않았고, 그것을 막고 싶어 어른이 된 후 외교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돈 못지않게 자기만의 가치관을 갖고 자신의 일에 충실할 것을 언급했다. 또한 외교관 업무와 사람을 대할 때 동시에 중요한 삶의 태도가 있다고 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외교관은 저마다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지만, 또한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신뢰와 우정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임하면 서로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지점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미림여자고등학교와 미림마이스터고 학생이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 미림여고 김아연 학생은 “고령화 시대에 세대 차이 갈등도 깊어지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라 물었다.
대사는 “한국과 일본은 공통 과제도 많은데 바로 고령화와 저출산입니다. 젊은 세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는 어려운 문제지만 함께 의식하고 함께 고민하는 중요하고 ‘돌봄’을 마련하는 데 함께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미림마이스터고 서유미 학생은 “수학여행도 도쿄로 다녀오고, 스기나미소고와 세이료 학생들과도 교류하고 있습니다. 기후현 소프트피아 연수도 하며 향후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일본 친구들 가운데도 한국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정부나 민간에서 유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이 도전해보세요. 또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1년간 일본에서 살면서 일할 수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추천했다.

이날 미림학원에서 강연한 미즈시마 주한일본대사는 강연뿐 아니라 미림여자고등학교와 미림마이스터고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백경미 여자고등학교 교장은 “미림학원은 일본 지벤학원과 스기나미종합고등학교와 교류는 물론 기후현 소프토미아에서 현장 실습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즈시마 대사님도 우리 학교에 귀한 시간을 내주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갖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림학원은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지난 1979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미림여고를 설립하며 시작했다. 인간중심의 존엄성 교육과 사회와 국가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간 양성을 교육이념으로 삼았다. 1991년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까지 문을 열었으며, 최근 남녀공학인 미림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운영 중에 있다.
김기병 회장은 최근 한일 우호협력 증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중수장(旭日中綏章)을 수여받았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도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증진에 공헌한 김 회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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