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550세이브까지 단 하나가 남았다. 강민호가 550세이브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737경기를 뛰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또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2시즌 간 80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4시즌 동안 42세이브를 작성했다.
도합 549세이브다. 한국인 투수 중 압도적 1위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통산 300세이브를 올린 선수도 없다. KBO리그 기록만 따지더라도 당분간 기록을 깰 선수가 없다. 꿈의 550세이브도 올해 달성할 수 있으리라 예상됐다.
하지만 은퇴를 선언했고, 1세이브를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당초 오승환은 1군 엔트리 등록 없이 1군과 동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7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아예 공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한 경기라도 나갈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등판 의지를 불태웠다.

박진만 감독도 "아직 (은퇴까지) 날짜가 많이 남아있다. 계속 볼을 던져왔던 상황이다. 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시즌 끝날 때까지 상황을 보고, 여건이 되면 출전할 수도 있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승환의 의지와 몸 상태다. 오승환은 지난 7월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2군에서 재활에 힘썼고, 27일부터 퓨처스리그 등판을 시작했다. 복귀 후 성적은 2경기 2이닝 2피안타 1실점이다.
오승환은 "저번 주까지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뛰었다. 지금은 종아리 부상에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통산 550세이브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을 놓지 않았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549세이브보단 550세이브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7일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오)승환이 형 세이브가 하나 남았더라. 아까 저랑 잠시 이야기했는데, 꼭 은퇴 전에 세이브 하나 남은 것을 달성하고 은퇴하겠다고 하더라"라면서 "저도 그걸 달성하고 형을 보내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승환의 은퇴에 대해 "(오)승환이 형이랑 저도 세이브를 같이 한 게 150개 정도는 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는데, 제가 삼성으로 오게 돼서 같이 배터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제 삼성은 40경기를 남겨뒀다. 오승환과 강민호 배터리가 가장 특별한 세이브를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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