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4선발된다” 한화 원로의 예감이 맞아떨어지나…안우진은 시련, 문동주 시대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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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가 4선발된다고 그러더라고.”

7월 말이었다. 강원도 횡성에서 성황리에 폐막한 제2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한대화(6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만났다. 한대화 전 감독과 자연스럽게 한화 얘기를 나눴는데, 선발진을 극찬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특히 문동주를 두고 “동주는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경험을 계속 쌓고 이런 식으로만 가면…워낙 볼이 좋으니까 점점 나아질 것 같아 걔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류현진이가 세 번째(3선발)인데 네 번째 된다고 그러더라고, 문동주 때문이지”라고 했다.

한대화 전 감독이 류현진이 곧 한화 4선발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건, 결국 문동주가 구위와 실력으로 자연스럽게 류현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시즌을 냉정히 봐도 그렇다. 류현진과 문동주의 투구내용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문동주가 나은 측면이 있다.

문동주는 올 시즌 17경기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13이다. 92이닝 동안 101탈삼진에 볼넷 23개, 피안타율 0.223, WHIP 1.08이다. 5일 대전 KT 위즈전서는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58km 포함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으나 하필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지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문동주는 2년차이던 2023년 반짝 상승세를 탔다가 작년엔 이런저런 잔부상과 제구 기복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볼삼비는 커리어 최고이며, 투구 탄착군 자체가 예년과 다르다. 작년 시즌 중반부터 눈에 띄게 제구력, 커맨드가 좋아졌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여기에 더 이상 느린 커브에만 의존하지 않고 포크볼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생겼다. 안 그래도 공이 빠른데 경기운영과 제구력이라는 무기까지 생기니 타자들을 압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평균자책점 3.13은 규정이닝을 채우면 11위다. 전반기 막판 잠시 쉬어서 빠진 기간이 있었다. 92이닝의 문동주가 올 시즌 잔여경기에 꼬박꼬박 등판해 6이닝 안팎을 던지면 시즌 막판 극적으로 규정이닝을 채울 가능성은 있다. 그러면 평균자책점 탑10, 개인 첫 2점대 평균자책점도 꿈은 아니다. 생애 첫 10승은 무난해 보인다.

현재 KBO리그 최고투수는 2년간 자취를 감춘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다. 그러나 안우진은 지난 2일 연습경기 후 외야 펑고를 받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 다시 1년간 재활한다. 3년 공백을 딛고 예년의 기량을 회복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즉, 문동주가 한화를 넘어 KBO리그 최고투수 반열에 올라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물론 올 시즌을 잘 마쳐야 하고, 앞으로 더욱 꾸준히 잘해야 한다. 더 많이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 아파야 한다. 그러나 문동주가 올 시즌을 기점으로 한화의 에이스를 넘어 더 큰 꿈을 펼칠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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