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 닮았어” BJ에게 1000만원 별풍선 보낸 엄마, “식당 서빙도”

[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BJ에게 1000만원의 병풍선을 보낸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A씨는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당시 나이 서른이던 어머니가 어린 남매를 홀로 키우셨다"며 "그게 너무 안 돼 보였는지 외할머니는 엄마가 마흔 되던 해에 '내가 이제 손주 돌볼 테니까 너는 재혼해'라며 강제로 맞선까지 주선했는데도 단칼에 거절했다"고 운을 뗐다.

그렇게 자식을 잘 키워내고 국가에서 나오는 연금과 자식들의 용돈으로 생활하던 어머니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고 한다.

A 씨는 "어느날 집에 갔더나 엄마는 유튜브 가리키며 네 아빠랑 진짜 똑 닮지 않았니? 어쩜 목소리도 똑같다며 연신 감탄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날 여동생에게 다급한 전화가 왔다. 집에 가 보니 엄마와 여동생이 싸우고 있었는데, 이유는 엄마는 BJ에게 1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보냈기 때문이다.

A 씨는 "이 남성은 유튜브보다 인터넷 생방송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후원금을 유도하는 BJ였다. 여동생이 엄마 계좌를 정리하다가 이걸 알게 돼 싸운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BJ를 감싸기에 바빴다. 남매는 BJ에게 직접 연락해 사정을 설명했지만, BJ는 "환불은 못 해 드린다. 방송 차단도 어렵다"고 거절했다.

그 이후 어머니의 외출이 잦아 쫒아가 봤더니, BJ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서빙을 보고 있었다.

어머니는 "남들은 평생 살면서 해외여행 다니며 1000만 원도 훨씬 넘게 썼을 건데 난 BJ 후원금에 이 정도도 쓰면 안 되냐?"고 화를 냈다. 옆에 있던 BJ는 "어머니 의사가 제일 중요한 거 아니냐? 시급 잘 챙겨드리겠다"고 거들었다.

박지훈 변호사는 "치매가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판단하고 결정한 거라 후원금을 돌려받긴 어렵다. 본인이 좋아서 가게에서 봉사하는 거라 이것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