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 없어.”
1위 한화 이글스가 최근 야구를 못 하는 게 아니다. 지난 10경기서 4승1무5패면 보합세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2위 LG 트윈스가 워낙 잘 나간다. 최근 10경기 9승1패, 후반기 1위다. 최근 경기력과 기세를 보면 시즌 초반의 그것이 연상될 정도다. 워낙 기본 전력이 좋은 팀이다.

결국 LG의 거센 반격에, 한화의 선두독주 모드는 일단 종료됐다. 1일 경기서 한화가 KIA 타이거즈에 패배한 사이, LG는 삼성 라이온즈를 눌렀다. 이제 두 팀의 격차는 단 1경기다. 2일 경기서 또 다시 한화가 지고 LG가 이기면 두 팀의 승차는 사라진다. 한화가 단 2리 차로 승률만 앞선 채 1위를 지킨다.
김경문 감독은 늘 그랬듯 신중하고 또 진중하다. 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지면 항상 아쉬움이 남지. 야구가 간발에 세이프 되고 아웃 되는 것도 기운이야. 저쪽이 전날 연패를 끊었잖아. 우리로선 (류)현진이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못 챙긴 게 아쉽고, 어제까지 100경기를 했고 44경기 남았다. 지나간 건 잊어야지”라고 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선수들의 건강 관리다. 지금 큰 부상을 당하면 낭패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대권을 바라보는 한화로선 주전들이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도 “부상이죠 부상”이라고 했다.
한반도의 폭염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라고 봤다. 김경문 감독은 “나도 예전에 선수생활 할 때 더블헤더도 해봤는데 뭐 대구 정도가 덥다고 느껴졌지, 이른 시기부터 이렇게 여름 날씨가 오니까,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관련 질문에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오늘 KIA와 붙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중에 다 끝나고 나면 순위표를 받는다. 그건 그때 얘기고, 지금은 한 경기씩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도 역시 사람이다. 순위표 얘기가 나와서 궁금했다. 과연 김경문 감독도 순위표를 보고 기뻐하거나 슬퍼할까. 그는 “순위표야 나와있는데, 그거 뭐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 없어”라고 했다. 이 얘기를 하는 김경문 감독도 슬며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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