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이너리그에서 정신을 못 차리더니, 갑자기 2경기 연속 7이닝 역투.
숀 앤더슨(솔트레이크 비스)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코메츠(LA 다저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했다.

앤더슨은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잠시 몸 담았다. 2023시즌 14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KBO리그를 떠났다. 당시 잘 생긴 외모와 긴 머리카락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야구 실력이 외모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1선발로 영입했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결정구도 보유했다. 그러나 긴 이닝을 끌어가기에 2% 부족했고, 그렇다고 아주 압도적인 투구 내용도 아니었다. 결국 KIA는 2023년 여름에 애매한 앤더슨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앤더슨은 2019년과 202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구단에 몸 담았다. KIA를 떠난 뒤에도 2024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통해 빅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에는 LA 에인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6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7.59에 그쳤고, 결국 트리플A 솔트레이크에서 주로 뛰고 있다. 그런데 트리플A에서도 성적이 시원치 않다. 1일 경기 포함 16경기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60이다.
그만큼 안 풀리는 시즌이다. 31살이지만 아직 구위가 떨어질 시기는 아닌데, 피안타율이 무려 0.318이다. WHIP도 1.67로 좋은 편이 아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아시아에서도 관심을 갖기 힘들다. 어쨌든 앤더슨으로선 반전이 필요한 상황.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전서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도 7이닝을 던졌으니 2경기 연속 7이닝이다. 아울러 퀄리티스타트까지 곁들였으니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포심은 여전히 93~95마일이 찍혔다. 그리고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간혹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기도 했지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오클라호마시티 타자들의 방망이도 잘 나왔다. 슬라이더까지 섞으면서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4회 닉 센젤에게 구사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솔로포 한 방을 맞긴 했다. 그러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5회를 기점으로 구속이 다소 떨어지긴 했다. 80마일대 후반의 포심도 나왔다. 그래도 자신의 계획대로 투구를 이어간 끝에 7이닝 투구를 했다. 올 시즌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는 경기일지도 모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