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이면, 더 좋아질 거야" 이제는 밥먹듯 하는 QS…롯데 156km 파이어볼러, 기대치 더 높아진다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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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경험 더 쌓이면 좋아질 것"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7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민석은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하면, 그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2년차였던 2023년 개막시리즈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공백기를 가졌고, 지난해에는 다시 '빌드업'을 하고 실전 감각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던 까닭.

이에 이민석은 올해도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는데, 지난 5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김진욱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2군으로 내려가게 되자, 기회가 이민석으로 향했다. 시즌 첫 등판(5이닝 6실점)의 아쉬움은 컸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이민석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민석은 5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을 손에 넣더니, 6월 4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2.95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에는 승·패 없이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하며, 완전히 선발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날도 이민석은 선발로 역할을 너무나 잘해냈다.

1회 경기 시작부터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더니, 2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키움 타선을 봉쇄, 3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을 이어갔다. 그리고 4회 임지열에게 볼넷, 루벤 카디네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민석은 5회에도 첫 타자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은 뒤 권혁빈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는 등 2사 3루에 봉착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까다로운 타자인 이주형에게 142km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구사, 삼진을 뽑아내며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대등한 투구를 선보였다.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6회말 무사 1,3루서 키움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다만 마무리 과정은 조금 아쉬웠다. 6회 시작부터 임지열에게 3루타,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카디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이민석은 무사 만루에서 후속타자 고영우를 병살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꿨고, 김재현을 땅볼로 묶어내며 큰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넘겼다.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이민석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연속 2안타를 맞으면서 정현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그래도 정현수가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요리,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6이닝 2실점(2자책)의 훌륭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으나, 이날 투구로 이민석에 대한 기대치는 이제 더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김진욱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5이닝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도 대성공이었는데, 이제 이민석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났다.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상대 1선발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는 투구는 이민석의 배짱을 엿볼 수 있는 대목.

김태형 감독 또한 경기에 앞서 이민석에 대한 물음에 "지금 이 정도 던지면, 얼마나 좋아졌나"라고 활짝 웃으며 "더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타자를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공을 던지면 된다. 지금처럼 던지고,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민석이다.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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