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3호' 이정후 2루타 쾅! 1타점 1득점…'패패패패패패' 샌프란시스코, 드디어 6연패 탈출 성공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했지만, 이정후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지난 첫 경기에서 이정후가 안타, 타점, 득점을 모두 손에 쥐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2루수)-이정후(중견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 선발 투수 로비 레이.

메츠 : 브랜든 니모(좌익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후안 소토(우익수)-피트 알론소(1루수)-스탈링 마르테(지명타자)-마크 비엔토스(3루수)-제프 맥닐(2루수)-루이스 토렌스(포수)-타이욘 테일러(중견수),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피터슨.

폭풍 같았던 트레이드 시한이 지났다. 올 시즌 초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지만, 최근 최악의 내리막길을 걸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바이어'가 아닌 '셀러'였다. 타일러 로저스, 카밀로 도발에 이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까지 판 샌프란시스코. 그 배경엔 이정후의 부진이 차지한 비중이 결코 적지 않았다.

그래도 정규시즌 일정이 남은 상황. 가을야구는 멀어졌지만, 시즌 성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가운데, 이정후가 트레이드 마감 이후 첫 경기에 나섰다. 이날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메츠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상대로 3구째를 받아쳐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통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한번 피터슨과 맞붙었고, 이번에는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진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고대하던 안타가 나왔다.

이정후는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메츠의 바뀐 투수 라인 스타넥을 상대로 1B-1S에서 3구째 몸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겼고, 이 타구가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연결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3경기 만에 안타를 시즌 23호 2루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득점까지 확보했다.

다만 이정후는 3-1로 앞선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3으로 앞선 연장 10회초 1, 2루 찬스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드디어 길고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이 경기 전까지 6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초 선두타자 맷 채프먼이 볼넷, 윌머 플로레스가 안타를 터뜨리며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케이시 슈미트가 선제 적시타를 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지는 2, 3루 찬스에서 이정후가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태며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흐름은 완전한 투수전이었는데,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가 철벽 투구를 펼치며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이정후가 2루타를 폭발시키며 포문을 연 뒤 패트릭 베일리가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하지만 후반부 경기는 원점이 됐다. 7회말 메츠의 피트 알론소가 추격의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8회말 후안 소토가 적시타, 알론소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며 3-3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고, 10회초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은 샌프란시스코가 10회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마치며 길고 길었던 6연패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