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구멍 하나 없는 진정한 '연기 경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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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김남길우지현 길해연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인기를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고 정가운데를 쐈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Trigger)'가 공개 사흘만에 29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에 올랐다. 공개 직후부터 계속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20개국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에서 택배를 통해 총기가 배달된다는 신선한 설정과 총을 드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트리거'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다. 누구 하나 구멍없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120% 이상 해내며 1회부터 10회를 끊지 않고 보는 힘을 주고 있다.

그 선봉에는 김남길이 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든 경찰 이도를 연기한 김남길은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담아낸 세밀한 감정 연기와 절제된 액션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묵직한 매력은 분노와 혼란으로 가득한 감정을 눈빛에 오롯이 담아내며 드러난다.

김영광도 의뭉스러운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능청스럽고 재치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지만 의미심장한 속내를 감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유쾌한 겉모습을 표현하는 동시에 비밀스러운 서사를 품은 내면을 암시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실 '트리거'의 초반 시선몰이는 우지현이 이끌었다. 만년 공시생 유정태로 출연, 불안정한 심리와 분열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노와 고통, 절망을 오가는 감정선을 밀도 있게 풀어냈고 총구를 드는 장면에서는 손 떨림까지 디테일하게 묘사하며 캐릭터의 위태로운 상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촉촉'을 담당하는건 길해연이다.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김남길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인물로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품은 오경숙을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복잡한 감정과 질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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