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시작됐던 ‘굿즈(기획상품)’ 소비가 전 산업을 관통하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정서적 만족과 취향 표현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불황 속에서도 굿즈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호텔·레저·유통업계는 인기 예술 작가, 캐릭터 등과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한 한정판 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굿즈 소비족’ 공략에 한창이다.
먼저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 및 레저업계에서 한정판 굿즈 혜택을 포함한 객실 패키지부터 테마파크내 전용 스토어까지 IP를 활용한 다채로운 콘텐츠로 여름 시즌 고객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호텔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의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과 협업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시즌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일환으로 ‘스폰지밥&뚱이 봉제 키링’, ‘스폰지밥 보조 배터리’ 등 스폰지밥 굿즈를 제공하는 객실 패키지 2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호텔 곳곳을 애니메이션의 메인 배경인 수중 도시 ‘비키니시티’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으로 꾸며 방문객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오션스파 ‘씨메르’는 스폰지밥 테마로 새롭게 꾸몄으며 신관 1층 로비에는 스폰지밥 캐릭터 포토존을 마련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트테인먼트’ 콘텐츠 강점을 살려 미국 인기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작품의 주요 모티브인 트로피컬 테마의 굿즈를 다채롭게 선보였다. 오는 9월 2일까지 프로모션 객실 패키지 5종 이용객에게 한정판 피크닉 매트와 리버시블 백, 사쉐(방향제) 3종 세트를 증정한다. 패키지 투숙 시에만 받을 수 있어 소장 가치가 높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또한 파라다이스시티 내 편집숍 ‘샵파트’에서 티셔츠, 비치타월, 에코백 등 조엘 메슬러 협업 기념 굿즈를 내년 1월까지 판매한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여행에서도 취향 기반의 굿즈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관련 프로모션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선보인 한정판 굿즈 특전의 객실 패키지 모두 출시 직후 7월 예약이 빠르게 마감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에서도 야구 열풍에 맞춰 지난 6월 23일 선보인 프로야구 한정판 굿즈 ‘최강레시’ 시즌2 판매량이 한 달 만에 6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부터 레서판다 캐릭터인 레시앤프렌즈와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함께 최강레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굿즈를 인형·배지·키링 등 110여 종으로 약 4배 늘리고 참여 구단도 9개로 확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유통업계는 인기 캐릭터 테마의 온·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캐릭터 협업 상품으로 ‘팬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하 1층 시그니처 팝업존에서 포켓몬 마니아층을 위한 ‘포켓몬 캡슐 스테이션’을 오는 8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팝업 스테이션은 굿즈샵·캡슐토이·포켓몬카드샵 등으로 구성된 체험형 복합 공간이다. 인기 캐릭터 ‘메타몽’과 ‘피카츄’가 등장하는 한정판 상품을 비롯해 새롭게 출시된 신제품들도 준비했다.
CU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및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더현대 서울에서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주토피아 캐릭터 피규어들이 전시된 DP존과 유니폼 전시존, 타투·캡슐토이 체험존 등을 마련했다. 팝업스토어에 비치된 프린팅박스 기계 사용 시 K리그 구단별 디자인을 적용한 포토카드·포스터 등을 선택 및 출력해 나만의 굿즈를 제작할 수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공식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에서 인기 캐릭터 ‘베베더오리’와 협업한 한정판 굿즈 기획 제품을 출시했다. 기획 제품은 칠성사이다 제로·탐스 제로·오트몬드 등 다양한 음료와 베베더오리 인형 키링·스티커·복조리 파우치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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