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당장 꺼져라" 분노 대폭발한 MVP 2회 수상자…ML 커미셔너 향한 욕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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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게티이미지코리아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당장 꺼져라"

미국 'ESPN'은 29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슨 브라이스 하퍼가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미팅 중 욕설을 하며 격하게 반발했다"며 "하퍼가 '샐러리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거면 당장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꺼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체결한 노사협정(CBA)은 2026년 12월이면 만료가 된다. 따라서 양 측은 새로운 CBA를 체결해야 하는 상황. 이번 CBA의 화두는 단연 샐러리캡의 도입 여부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경우 '소프트 샐러리캡'이 시행되고 있다. 선수단 전체 연봉(페이롤)이 일정 금액을 넘어설 경우 '사치세'를 내는 구조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팀들은 사치세를 낼 각오로 전력을 끌어모으는 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편법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바로 LA 다저스다. 과거에도 연봉 일부를 지급 유예하는 '디퍼'가 사용돼 왔지만, 다저스처럼 무차별적으로 악용한 팀은 없었다. 디퍼를 통해 선수들과 계약을 맺을 경우 지금 당장의 팀 페이롤을 낮출 수 있고, 이를 통해 사치세도 조금이나마 덜 낼 수 있는데, 다저스는 이점을 적극 활용했다.

다저스가 지난 2년 동안 '디퍼'를 남발하며 선수들과 초대형 계약을 맺는 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지난해 겨울 곳곳에서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분 감독은 "그들(다저스)은 급여 면에서 이해하기 힘든 곳으로 가고 있다. CBA 협상에서 이 점이 걱정된다"며 "CBA 형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와 구단주들이 선수들과 대립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구단주들끼리 대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새로운 CBA 협상에서 샐러리캡이 도입될지의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각 구단을 방문해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주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단과의 만남에서 마찰이 발생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샐러리캡'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여기서 브라이스 하퍼가 격하게 화를 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샐러리캡이 도입될 경우 몸값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매우 예민한 문제다. 구단과 선수 입장에서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게티이미지코리아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ESPN'은 "사무국과 선수노조희 CBA는 2026년 1월 1일에 만료된다. 이 시기를 앞두고 일부 구단주들은 메이저리그에 샐러리캡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수노조는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며 "미팅은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30개 구단을 돌며 선수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정례 일정 중 하나로, 약 1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맨프레드가 샐러리캡이라는 단어를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리그 경제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하퍼는 점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샐러리캡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자 하퍼는 맨프레드 커미셔너를 향해 "샐러리캡을 강행하려고 한다면, 우리 선수들은 162경기를 잃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2027시즌 파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얘기를 계속하고 싶다면,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당장 꺼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맨프레드 커미셔너도 지지 않았다. 맨프레드는 "나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하며 "리그의 미래와 경제 위협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중요하다"고 받아쳤다.

점점 분위기가 과열되자, 필라델피아의 또 다른 간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가 중재에 나섰다. 카스테야노스는 "질문이 더 있다"며 분위기를 진정시켰고, 이후 미팅이 계속해서 진행됐다. 그리고 1시간이 넘는 미팅 끝에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하퍼를 악수를 나눴지만, 'ESPN'에 의하면 하퍼는 이튿날 맨프레드가 커미셔너가 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카테스야노스는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고, 두 사람 모두 정말 열정적이었다. 특히 하퍼는 15살 때부터 이런 이들을 해왔고,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닉 카스테야노스./게티이미지코리아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게티이미지코리아

하퍼도 추가적으로 맨프레드에게 날을 세우진 않았지만, 불편한 심기는 숨기지 못했다. 하퍼는 "그 상황이나 내 감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겠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야구에만 집중을 하고 싶다"며 샐러리캡 반대 이유에 대한 물음에도 "지금은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다. CBA 문제는 언론을 통해 말할 게 아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샐러리캡 도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4년에도 사무국은 샐러리캡을 도입하려고 했고, 이로 인해 당시 월드시리즈가 전격 취소됐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2027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 아직 시간이 꽤 남았지만,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들이 날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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