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을 전혀 보호하지 않는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또 다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이던 2024년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안타를 치고 1루를 점유한 뒤 상대 견제구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이 여파로 수술을 하고 재활한 뒤 빅리그로 복귀하기까지 11개월이란 기간이 소요됐다.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선 햄스트링에 잠시 이상이 있기도 했다. 이건 빅리그 복귀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반응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빅리그 복귀전이던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다 종아리 경련이 찾아와 사흘간 쉬어야 했다. 당시 2루 도루는 단독 도루였다고 볼 수 있었지만, 3루 도루는 더블스틸이었다. 주자들끼리 갑자기 더블스틸을 하자고 눈빛 교환을 하거나 미리 덕아웃에서 말을 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100% 캐빈 캐시 감독의 지시였다고 봐야 한다.
어떻게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어깨수술을 받고 11개월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선수에게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 필요한 더블스틸을 지시할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사흘을 쉬고 돌아온 이후에도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따로 도루 금지 등의 지시를 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20~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이어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3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결국 22일 경기서 또 한번 탈이 났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를 다쳤다. 결국 23일 화이트삭스전에 나서지 못했다. 왜 탬파베이는 자꾸 선수가 다치고 나면 쉬게 하는 조치를 반복할까. 결국 팀도 손해도 선수는 더 큰 손해다.
애당초 복귀할 때 도루를 금지시키면 아무런 일이 없다. 유격수는 안 그래도 활동량이 많아서 부상 위험성이 높다. 그렇다고 야구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도루 정도는 충분히 자제시킬 수 있는 문제다. 도루를 안 한다고 다가올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가치가 급전직하하지는 않는다. 부상 이력이 있으니 조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 때문에 FA 시장에서 가치를 높게 책정할 수 없는 팀이라면 안 가면 그만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과 함께 FA를 선언하면 돈을 떠나서 타 구단으로 떠나는 게 맞다. 이렇게 선수 보호에 무신경한 구단과 30대 시절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 재활 스케줄은 촘촘하게 짜지 않아 선수를 보호해주는 구단으로 봤지만, 복귀 후 행보를 보니 그렇지 않다. 탬파베이 수뇌부와 캐시 감독은 그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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