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재활이 어때서? 오타니 향해 쏟아진 비판, 뿔난 로버츠 감독의 반박"뭐가 무례하다는 거야!?"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뭐가 무례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023년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지난해 줄곧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통상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은 선수의 재활 기간은 1년. 지난해 충분히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오타니는 그러지 못했다. 타자로는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던 만큼 재활에만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드시리즈(WS)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도루를 하던 중 왼팔로 땅을 짚었는데, 이 충격의 여파로 인해 시즌이 끝난 뒤 왼쪽 어깨 수술대에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당연히 오타니의 재활 과정에 차질을 빚게 됐고, 오타니는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이도류'로 출격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타니는 너무 늦지 않게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시작으로 본격 '이도류'의 부활을 알렸다.

오타니는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막대한 선수인 만큼 이례적으로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재활 등판 과정을 밟아 나가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샌디에이고전에선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이후 투구는 완벽했다. 23일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29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맞대결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 구속을 경신하는 등 2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7월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에서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펼친 오타니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라이벌 매치에서는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완성했다. 현재 투수로서 오타니의 성적은 5경기(9이닝) 평균자책점 1.00로 압권 수준이다.

오타니는 22일 미네소타를 상대로 다시 한 번 3이닝 투구를 펼친 이후 4이닝 두 차례까지 마무리한다면, 본격적으로 이닝 제한이 풀릴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다음 등판은 미네소타전이 될 것이다. 이번에도 3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다음 등판은 3이닝이다. 그리고 그 다음 등판은 4이닝, 또 한 번 4이닝 정도로 점차 이닝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그 후에는 드디어 일반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의 가장 큰 장점은 로스터에 한 자리만 사용하고도 투수-타자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오타니의 이런 재활 등판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존재하는 모양새다. 로버츠 감독은 일본 '아베마(ABEMA)'와 독점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가 재활 등판을 하는 것에 '무례하다'는 등 비판 의견이 있다'는 말을 듣자, 로버츠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1~3이닝을 던지며, 투·타 겸업으로 다저스를 도와주고 있다. 무엇이 무례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각자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우리는 오타니를 보호하고자 한다. 그리고 경기도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오타니가 이닝 제한이 걸려 있는 재활 등판을 마치는 시기는 8월 중·하순이 매우 유력한 상황. 오타니가 선발이 아닌 '오프너'의 개념으로 본다면, 지금까지 투수로서의 활약은 군더더기가 없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