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힘들지만…”
LA 다저스 만능스타 무키 베츠(33)가 2020년 다저스 트레이드 이후 가장 큰 시련에 빠졌다. 올해 타격이 너무 안 풀린다. 90경기서 353타수 85안타 타율 0.241 11홈런 45타점 56득점 출루율 0.311 장타율 0.377 OPS 0.688이다.

베츠는 통산타율이 0.291이다. 규정타석 3할만 세 차례 때렸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2할5푼이 안 된다. 30홈런만 네 차례 쳤으나 올해는 10홈런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등 MVP 3인방이 전반기 막판 주춤했지만, 베츠의 골이 가장 깊다.
급기야 20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전서는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주전 유격수의 타격난조는, 멀티백업 김혜성의 출전 기회 및 확률 차원에선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맥스 먼시가 이미 무릎 부상으로 빠졌고,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가 메이저리그 최악의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베츠의 부진은 매우 뼈 아프다.
올해 별에 별 일이 다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 위장병이 나서 몸무게가 급격히 빠졌고, 도쿄시리즈를 아예 건너 뛰어야 했다. 체력소모가 큰 풀타임 유격수 첫 시즌이기도 하다. 6월 초에는 일상생활 도중 발가락이 미세 골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베츠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이날 MLB.com에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그게 야구다. 매일 유격수로 출전해본 적이 없지만, 그게 정말 (타격부진에)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프고 따라잡기만 하는 건 변수가 많지만, 해결해야 한다”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츠를 하루 외면했지만, 베츠 없이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이 불가능한 걸 잘 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 하루 밤이 될 수도 있고 이틀이 될 수도 있다. 내일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정신적으로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베츠는 잘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고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수비를 훌륭하게 한다. 사람들과 팀을 실망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가 짊어져야 할 당연한 무게”라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베츠의 타순(주로 2번)도 수정할 생각이 없다. 오타니~베츠라는 초호화 테이블세터를 다른 팀은 꾸리고 싶어도 못 꾸린다. 결국 베츠는 베츠답게 돌아올 것이고, 로버츠는 인내의 리더십을 펼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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