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소년야구연맹 '女 국대' 계보 잇는다! '이틀 연속 장타' 완산구유소년야구단 정혜진 "매 경기 홈런 목표" [MD배]

[마이데일리 =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노찬혁 기자] 완산구유소년야구단의 '홍일점' 정혜진이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일현 감독이 이끄는 완산구유소년야구단은 20일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열린 ‘2025 제2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소년백호리그 16강전에서 안산시유소년야구단을 6-0으로 완파했다.

완산구유소년야구단은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회 말 김서율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뒤, 2회 말에는 3점을 추가하며 단숨에 승기를 굳혔다. 이어 4회 말 한 점을 더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완벽한 영봉승을 거뒀다.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정혜진이었다.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혜진은 1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특히 4회 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마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4회 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혜진은 삼진 하나를 잡고 ⅓이닝을 책임진 뒤 마무리 이정진에게 공을 넘겼다. 이정진은 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 후 정혜진은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타격과 득점 부분에서는 잘한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보고 싶다. 아직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의 존재감은 상대팀에도 위협적이었다. 2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혜진을 두고, 안산시유소년야구단은 고의4구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정혜진은 “상대가 나를 경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면 승부를 원했는데, 못 쳐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혜진의 롤모델은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이대호다. “이대호 선수는 배트도 잘 치고, 수비와 송구도 모두 완벽하다. 그런 점이 좋아서 좋아하게 됐다”고 웃었다.

정혜진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여자야구 국가대표 김나래(인제의대), 곽민정(고3)의 뒤를 이을 재능으로 평가받는다. 조일현 감독은 “(정)혜진이는 야구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힘과 스윙이 타고난 것 같다. 다치지 않고 잘 성장하면 여자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며 화제를 모은 정혜진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큰 목표를 세웠다. 정혜진은 "애들한테 내가 더 도움이 돼야 한다"며 "남은 경기에서 계속 홈런을 쳐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