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살아있는 전설'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수상하다. 화려하게 선수 인생 말년을 불태우는 것이 아닌, 구단의 불명예 신기록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언론도 벌랜더에 대해 혹평을 남겼다.
벌랜더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지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9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6경기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4.99가 됐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승리가 없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 1사에서 조지 스프링어에게 안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 2루에서 보 비솃에게 3루수-1루수 병살타를 유도, 위기를 넘겼다.
2회 사달이 났다. 애디슨 바저와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고, 조이 로퍼피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어니 클레멘트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윌 와그너에게 2타점 2루타, 네이선 루카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프링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게레로 주니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비솃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바저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3회 커크와 로퍼피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클레멘트를 병살타로 잡아 2사 3루. 하지만 와그너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벌랜더는 트리스탄 벡과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왔다. 벡이 실점을 막아 벌랜더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패배로 불명예 기록을 썼다.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단일 시즌 16경기 연속 무승 투수는 벌랜더가 유일하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맷 케인이 작성한 15경기.
현지 매체도 비판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주로 다루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0일 "샌프란시스코, 벌랜더를 향한 인내심은 언제까지일까? 힘든 결정들이 기다린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저스틴 벌랜더는 충격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15경기 선발 등판에 승리는 단 하나도 없었고, 금요일 토론토 원정에서는 고작 2⅔이닝 만에 강판당했다"라며 "선발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해도, 멜빈 감독이 이 부진을 더 오래 지켜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벌랜더는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등판에서 자신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고 했지만, 그는 때때로 지나치게 긍정적인 면이 있는 인물이다. 몇 번의 무승 등판을 더 허용할 수 있을까? 16번은 아닐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벌랜더는 "구질 자체는 꽤 낙관적이었다. 물론 오늘은 힘든 경기였다. 상대는 타구를 계속 만들어냈고, 빈틈을 잘 찾아냈다. 강하게 맞은 타구도 모두 구석을 찔렀다. 힘든 하루였다. 하지만 메커니즘 조정 덕에 구질은 좋아졌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구속도 나아졌고, 브레이킹볼도 전체적으로 더 날카로워졌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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