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5선발이란 자리를 받으니까 마음의 여유가…” KIA 36세 우승포수가 찍었다, 전반기 최고의 투수[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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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5선발이란 자리를 받으니까 마음의 여유가…”

KIA 타이거즈 테토남 포수, 김태군(36)에게 1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자 물었다. 전반기에 가장 인상적인 투수가 누구였는지. 김도현(25)이란 답이 돌아왔다. 근래 트레이드 최고의 성공사례다.

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

김도현은 성북구 유소년야구단 출신으로 신일고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에 2019년 2차 4라운드 33순위로 입단했다. 한화 시절은 물론, KIA 트레이드 이후에도 눈에 띄지 않은 채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러나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개인훈련을 충실히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구속이 갑자기 크게 올랐고, 1군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작년엔 선발과 중간을 오갔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5선발을 맡았다. 150km을 육박하는 빠른 공에 두 종류의 커브, 커터가 매우 날카롭다.

정통파지만 팔이 약간 옆에서 나온다. 팔 스윙이 짧아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다. 공도 빠르고 변화구 움직임들이 좋으니 쉽게 공략을 당하지 않는다. 올 시즌 리그 토종 오른손 선발투수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활약이다. 전반기 16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18. 승운이 안 따랐지만, 꾸준히 자신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왔다.

김태군도 그런 김도현이 대견하다. “도현이가 성적도 좋고 이닝도 많이 먹어줬다. 팔 스윙이 짧고, 공이 말려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다. 직구가 살짝 말리고 슬라이더, 커터가 있으니 각도 자체가 변형이 많다”라고 했다.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 김태군은 “일단 자리를 받은 상태서 시즌을 시작하다 보니 그게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음의 여유다. 작년엔 중간에서 계속 힘든 상황서 나오다가, 점수 차가 컸을 때 나오다가, 선발진에 구멍이 났을 때 나왔다. 올해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에게 5선발이란 자리를 받으니까 또 이렇게 성적이 난다”라고 했다.

실제 올해 KIA 선발진은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원투펀치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양현종과 윤영철은 부침이 있었다. 윤영철은 결국 굴곡근 부분 손상으로 4주간 휴식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서 김도현이 실질적 3선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면 지금 KIA가 2~3위권을 바라보긴 어렵다.

김도현/KIA 타이거즈

아울러 김태군은 김도현을 가장 크게 칭찬했지만, 아울러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끈 함평 타이거즈(김호령, 오선우, 김석환, 박민, 김규성, 이창진, 고종욱 등등)의 노고를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의 동생들이 잊힐까봐 조금 걱정이 되네요. 전반기에 그 동생들이 너무 잘 했기 때문에 돌아온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6월에 그 힘든 과정에서 버텨준 동생들이 잊히면 안 된다. KIA 팬들은 그런 동생들을 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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