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대 올라서나

마이데일리
하나은행 명동 지점 달러 엔화 회화 환율<br><br>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 부근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 2.6%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 수위를 높인 가운데 미국 물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1391.6원에 야간 거래를 마감했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이달에만 36.3원 올랐다.

앞서 환율은 지난 4월 초 미국 상호관세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1487.6원까지 올랐다. 이후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시작되고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락했다.

환율은 지난 5월 약 5개월 만에 1300원대로내려간 바 있다. 6월 30일에는 장중 1347.1원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8월 1일부터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등에도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일부 국가는 당초 4월에 발표된 것보다 관세율이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된 점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물가가 올라가자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7% 상승했다. 지난 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1주일 전 39.6%였으나 약 47.1%로 올라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데 한몫했다.

8월 전후로 환율이 14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연준 금리의 향방이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29∼30일 개최된다.

파월 의장 해임과 별개로 조기 지명될 차기 연준 의장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이 중국과의 정상회담 추진·무역 협상 과정에서 기존의 강경노선을 변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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