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화는 지금 기운이 많이 따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려면 단순히 전력만 좋아선 안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과거 조범현 전 SK 와이번스, 전 KIA 타이거즈, 전 KT 위즈 감독이 남긴 “우주의 기운이 오고 있다”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만큼 장기레이스에선 전력은 기본이고 어느 정도 소소한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얘기다. 상대의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우리의 잘 빗맞은 타구가 결정적 안타가 되는 건 기본이고, 경기일정상 기 막히게 강한 투수를 피하는 등의 행운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팀들도 예외 없이 그랬다.
KIA 타이거즈 테토남 포수 김태군(36)은 1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취소되자 “작년에 우리도 좋은 기회가 많았고, 운도 따랐다. 지금 한화 쪽에 그런 게 많이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의 1위 질주에 전력도 전력이지만, 기운과 운도 따른다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4위 KIA는 후반기에 어떻게 될까. 8월에 김도영까지 돌아오면 사실상 완전체가 되고, 최소 2위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화의 대항마가 KIA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김태군은 이 역시 고개를 저었다.
김태군은 “그것도 너무 먼 얘기다. 해마다 야구를 해보면 그게 그렇지 않다. 올해 한화가 굉장히 좋은데 기본적으로 전력의 틀이 좋은 팀이다. 투수진도 좋고, 내야수비도 좋다. 팀이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상위권에 있다”라고 했다. 한화에 운이 따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1위를 할 만한 전력이라는 얘기다.
마찬가지 의미로 KIA가 작년만큼 기운이 덜 오고, 중위권까지 처진 건 결국 작년보다 좋은 야구를 못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전들이 돌아와도 결국 잘 해야 올라간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온 나성범과 김선빈, 이의리가 결국 야구를 잘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반기에 다소 부진했던 KIA 몇몇 타자 후배들에 대해서도 “겨울에 준비한 만큼 본인들이 느끼는 시즌이 돼야 한다. 본인들이 스스로 그것을 알아야 한다. 왜 안 됐는지보다 뭘 준비를 안 했기 때문에 그렇게 성적이 나왔는지 본인들이 느껴야 한다”라고 했다.

김태군의 정확한 판세 분석과 판단 능력은 KIA의 또 다른 힘이다. 김태군 역시 전반기에 고전했는데, 기관지염 등으로 몸 상태가 다소 좋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그 역시 핑계를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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