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소)형준이 형이 6주 쉬었다고 해서…”
KIA 타이거즈 이의리에게 작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의 기간은 생애 처음으로 겪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 그 지루하면서도 힘든 하루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한 번도 통증 없이 재활하다 퓨처스리그 재활등판 직전 팔에 약간의 염증이 발견돼 잠시 휴식했다.

이후 이의리는 다시 공을 잡았다. 퓨처스리그 3경기서 평균자책점 1.08, 포심 최고구속 150km을 찍었다. 복귀전은 비로 살짝 연기됐다. 그래도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무조건 돌아온다. 올 시즌은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투구수, 이닝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이의리가 이렇게 돌아오기까지 도와준 사람이 많다. 18일 광주 NC전이 취소되자 “우선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작년엔 1군에서 재활했기 때문이다.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응원도 하고, 좋은 기운도 받으면서 재활의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토미 존 수술 선배, 소형준(24, KT 위즈)에게도 좋은 얘기를 들었다. 소형준은 재활 막판 6주간 쉰 경력이 있다. 이의리는 5월 말 염증 소견을 돌아보며 “참고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었다. 형준이 형 얘기를 들어보니 6주간 쉬었다고 하더라. 참고 하면 더 오래 쉴 것 같아서 빨리 스톱했고, 잘 복귀한 것 같다. 형준이 형은 모르는 것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했다. 그냥 급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했다.
비 시즌에는 김민주(23)의 도움을 받았다. 기술적인 도움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정서적인 도움이다. 이의리는 “민주는 재밌는 친구이고, 웃음을 찾아주는 친구”라고 했다. 김민주는 1군 통산 5경기서 평균자책점 11.25. 아직 빛을 보지는 못했다.
이밖에 지난 겨울에는 고영표(34, KT 위즈)와 함께 제주도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고영표가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의리도 합류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영표 형이 제주도에 있었다. 같이 운동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갔다. 좋은 걸 많이 알려줬다”라고 했다.
그런 이의리는 최근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막 재활을 시작한 곽도규에게 “재활 급하게 하지 마라”고 했다. 곽도규는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 등판서 이닝 교대 시간에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이의리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상의를 갑자기 보여주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래서 사람은 서로 돕고 지내야 하는 법이다. 심지어 다른 팀 선수라고 해도 그라운드 밖에선 야구 선, 후배이고 동료이자 친구다. 이의리가 그동안 잘 살아왔기 때문에 지난 1년간 도움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그런 이의리는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대망의 1군 복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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