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ABS 때문에 투고타저? 그건 아닌 것 같다.”
2025시즌 KBO리그는 극심한 투고타저다. 대부분 팀의 외국인투수 기량이 너무 좋다. 볼 빠른 투수도 늘어났고, 스위퍼와 킥 체인지업 등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신 구종이 늘어났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살짝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래저래 투수들이 위세를 떨치는 시즌이다.

ABS도 투고타저에 한 몫 한다는 시선이 있다. KBO리그는 2024시즌부터 ABS를 도입했다. 그런데 올해는 하한선을 약 1cm 정도 내렸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낮은 코스의 공을 잘 던지는 투수에게 유리하다. ABS존만 통과하면, 포수가 미트를 땅에 대고 받아도 스트라이크가 된다.
특히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올해 11승으로 다승 부문 2위를 달리는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도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이 있지만, 커브의 위력이 상당하다는 진단이다. 이호준 감독도 ABS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 테토남 포수, 김태군(36)은 ABS가 투고타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정확히 볼 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ABS가 투고타저든 타고투저든 리그의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자체가 ‘아니다’는 생각이다.
김태군은 1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취소되자 “일단 뭐 1cm 낮아졌다고 하는데 그거는 좀 너무 그냥 1cm 낮아졌다고 표현하는 거고, 일단 구장마다 다르다”라고 했다. 10개 구장의 ABS 기준이 전부 다르다는 건 작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꾸준히 지적된 문제였다. KBO는 문제 없다는 생각이지만, 현장에선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김태군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타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볼이라고 생각하고 골랐는데 ABS 끝에 걸려서 스트라이크가 돼서 삼진을 먹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트레스는 타자들이 좀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김태군은 포수 입장에서 그걸 활용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포수 입장에서 보면 그걸 활용하고 있으니까. 또 어느 정도 투수들의 성적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투고타저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ABS가 너무 부각돼서 그렇다.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ABS가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투고타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다. 본인도 어쩔 수 없이 ABS 특성을 활용하지만, 야구가 야구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적지 않은 야구인, 관계자가 그렇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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