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동희 결승타+유강남 2타점 '쾅, 쾅!'…엘롯라시코 잡았다! 롯데, 후반기 첫 승 신고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2경기 연속 9개의 더블플레이를 당하며 좀처럼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반복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하며, '엘롯라시코'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후반기 첫 '엘롯라시코'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박찬형(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이호준(유격수),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

LG :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주헌(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김주성(1루수)-박해민(중견수),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받았던 전날(18일)과 달리 이날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먼저 투구에 나선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1회초 황성빈-박찬형-빅터 레이예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유강남에게 좌익수 방면에 홈런성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고, 3회에는 3루수 문보경의 그물망 수비 도움을 받으며 순항을 펼쳤다.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비슨은 1회말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는 등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2회 박도원-이주헌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구보혁에게 안타와 도루, 김주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놓였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이어 데이비슨은 3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여기서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갑자기 에르난데스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 그리고 전날 1군 무대로 복귀한 윤동희가 좌익수 방면에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흐름을 탄 롯데는 1, 2루에서 유강남이 다시 한번 2루타를 폭발시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3-0까지 달아났다.

이에 LG도 고삐를 당겼다.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와 연결시키지 못하던 LG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민재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더니, 후속타자 문성주가 중견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쫓았다. 다만 이때 3루타를 노리던 문성주가 태그아웃 됐고, 김현수의 볼넷과 데이비슨의 보크 등으로 2사 3루 기회가 이어졌으나, 추가점을 뽑진 못했다.

흐름을 탄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함덕주를 상대로 연속 볼넷, 윤동희가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볼넷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롯데는 전민재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한태양이 승기를 잡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6-1까지 달아났다. 이후 롯데는 홍민기-김강현으로 8말을 막아낸 뒤 9회에도 김강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걸어잠그며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