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친구는 후반기 시작부터 폭주한다.
스즈키 세이야(31, 시카고 컵스)의 생애 첫 타점왕 도전이 재개됐다. 스즈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했다.

스즈키의 3타점은 스리런포였다. 0-0이던 1회말 무사 1,2루서 보스턴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의 초구 93.5마일 하이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389피트,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5.7마일짜리 선제 결승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스즈키는 이 한 방으로 시즌 26홈런, 80타점째를 채웠다. 올 시즌 타점머신으로 맹활약하지만, 이날 타점은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7경기만에 나왔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78타점)를 제치고 다시 한번 내셔널리그 타점 1위에 올랐다.
스즈키의 타점왕 도전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77타점의 ‘북극곰’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신성’이자 동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 71타점),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70타점),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69타점) 등 경쟁자가 넘쳐난다.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타점왕은 딱 한차례 있었다. 2024시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130타점이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타점이기도 하다. 물론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엔 타점왕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만약 올해 스즈키가 타점왕에 오르면 역대 최초로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2년 연속 타점왕이다. 내셔널리그 타점왕이 2년 연속 일본인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일본인은 물론, 아시아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타점왕에 올랐던 적도 당연히 없다.
올해 오타니는 유독 타점이 많지 않다. 전반기 60타점으로 스즈키와 20개 차이가 난다. 스즈키가 타점왕에 올라야 일본인, 아시아 최초 2년 연속 타점왕이 탄생한다. 결국 스즈키의 타격감, 컵스 동료들의 도움이 최대 관건이다.
스즈키는 MLB.com에 “지올리토는 좋은 커맨드를 갖고 있다. 그 이닝에는 첫 두 타석에서 공을 많이 봤다. 기회가 되면 초구에 공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홈런을 쳤는지 스스로도 놀랍다. 이런 수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후반기에도 이 수치를 유지하고 끌고 가고 싶다”라고 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만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스즈키는 농담으로 “계속 자느라 (올스타전을)보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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