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고맙고 미안하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된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보여준 헌신을 잊지 않았다.
한화는 19일 대체 외국인 선수 입단한 루이스 리베라토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잔여시즌 계약 규모는 총액 20만 5000달러다. 이에 따라 플로리얼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됐다.
플로리얼은 6월초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의 강속구에 우측 새끼손가락을 맞았다.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 한화는 빠르게 대체자를 찾았고, 리베라토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에 힘을 더했다. 16경기 25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타율 0.379로 활약했다.
물론 플로리얼을 떠나보내는 게 아쉽긴 하지만, 1위 수성 및 26년 만에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지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리베라토와 함께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한 한화다.

한화는 "리베라토는 타선에 기폭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에너지도 좋아서 팀 분위기도 끌어올려주고 있다. 전문 중견수로 KBO리그 데뷔 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남은 기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한쪽은 기다리고 있고, 한쪽도 불안한 상태다. 플로리얼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려면 빨리 발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오늘 발표를 하게 됐다. 스태프, 프런트와 상의를 해서 결정을 했다"라며 "플로리얼에게 고마운 점도 많고 미안한 점도 있다. 떠나지만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플로리얼을 만나지 못했다. 손혁 한화 단장이 이날 경기가 끝나고 대전으로 가 플로리얼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플로리얼 본인도 많이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부득이하게 결정을 해야 되지 않냐. 플로리얼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는데, 단장님이 오늘 경기 끝나고 대전으로 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플로리얼에게 배울 점이 있었다. 고마운 점도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플로리얼이 한화에서 65경기에 나와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타율 0.271을 기록했다. 부상 이탈 전 10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 8득점 3도루로 활약했기에 부상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이제 한화는 리베라토와 함께 정상 등극을 위해 도전한다. 낯선 투수들과 승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도 "국제 대회에 나갔을 때 아무리 코치들이 설명을 잘해줘도, 경기를 풀어가는 건 선수들이다. 리베라토는 처음 만난 투수들과 잘 싸웠다. 타점도 좋은 타점이었다. 수비도 지금 정도면 괜찮다. 지금처럼 필요할 때 하나씩 쳐주면 좋겠다. 너무 큰 걸 바라면 안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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