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스타팅으로 쓰면서 빨리 빼줄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과 김선빈의 디테일한 활용법을 다 짜놨다. 지난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된 뒤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공격력, 백업 외야수들의 충분한 활용, 최형우의 존재감, 나아가 KIA의 후치올까지. 다 잡을 수 있는 묘수가 있다.

KIA는 나성범이 돌아오면서 외야 경쟁구도가 복잡해졌다. 일단 주전 우익수로 쓴다. 그리고 주전 중견수는 김호령이다.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매일 고종욱, 이창진, 최원준, 이우성이 경쟁한다. 김도영이 8월 중순에 돌아오면 오선우도 이 구도에 가세한다.
이범호 감독은 “선빈이하고 성범이는 3~4번 치면 뺀다”라고 했다. 둘 다 종아리 부상이 처음도 아니고, 이제 나이도 36세다. 30대 후반으로 가니, 장기적으로 수비부담을 줄이는 게 맞다. 그러나 여전히 KIA는 이들의 타격이 필요하고, 이들이 터져야 후치올로 간다.
그래서 이들을 주전으로 쓰되, 경기 중반에 교체하면서 수비 이닝을 덜어준다. 대신 수비력이 안정적인 이창진이나 어깨가 좋은 최원준을 넣으면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선수들에게 경기 후반 찬스가 걸린다면? 그렇다고 교체된 나성범이나 김선빈을 그리워할 수는 없으니. 이땐 대타 고종욱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종욱이가 안 나갔다면 그럴 때 대타로 쓰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2주 정도는 선빈이하고 성범이에게 다리를 다지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라고 했다. 매 경기 이렇게 기계적으로 기용할 순 없겠지만, 기본 틀을 이렇게 잡았다. 나성범과 김선빈의 공격력도 활용하고 백업 멤버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효율적인 대책이다. 2루의 경우 김규성과 박민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
사실 최형우가 수비를 하면, 나성범이나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뛰면서, 종아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선택지는 가급적 피한다. 최형우가 42세로 나이가 많다. 타격에 집중하게 하는 게 맞다. 결정적으로 최형우도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햄스트링 부종으로 건너 뛰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도 나이가 있고 햄스트링이 그렇게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8월 초 복귀도 불가능하다. KIA는 김도영이 돌아오기 전에 후치올을 일궈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교통정리가 실전서 통할 경우 후치올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