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네일과 한번 붙어서 이겨보고 싶다"
LG 트윈스 손주영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6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7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8승째를 수확했다.
전날(17일)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후반기 첫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LG는 선발 등판을 한 차례씩 미루는 것을 택했다. 그만큼 손주영이 롯데전의 선봉장으로 나설 정도로 매우 강했기 때문. 이날 경기 전까지 손주영은 롯데를 상대로 통산 5번의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으로 매우 강했다. 가장 최근 롯데전 실점이 2021년 8월 14일로 무려 4년 동안 거인을 상대로 무실점을 거듭했었다.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손주영은 1회 경기 시작부터 황성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찾아온 2사 3루 위기 상황에서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으나, 이후 투구는 탄탄했다. 손주영은 2~3회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병살타를 뽑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4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롯데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5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하더니, 6회에도 등판해 1사 2루에서 직선타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손주영이 내려간 뒤 LG는 '필승조' 이정용(1이닝)-김진성(1이닝)-유영찬(1이닝)을 차례로 투입했고, 이들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손주영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였던 9승까지 이제 단 1승만 남겨두게 된 셈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손주영과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였다. 손주영은 그동안 외국인 에이스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까닭이다. 손주영은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일리 톰슨(NC), 미치 화이트(SSG)에 이어 라이언 와이스(한화)를 잡아냈었는데, 이날 컬렉션에 알렉 감보아의 이름까지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감보아도 이날 6이닝을 단 2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타선이 LG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결국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반대로 손주영도 타선으로부터 2점 밖에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단 1실점(1자책)으로 롯데의 공격을 무력화하면서 올해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만 5승째를 확보하게 됐다.
워낙 롯데를 상대로 강했던 만큼 손주영은 자신이 있었다고. 그는 "감보아가 좋은 투수인데, 사직(7월 2일)에서도 출루를 많이했는데, 점수가 안 났었다. 그래도 2~3점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고, 그 점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오늘 자신이 있었는데, 1회 무실점이 깨지자마자 '그래, 편하게 하자'는 생각을 가졌고, 그렇게 생각하고 던진 게 잘 됐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후라도-라일리-화이트-와이스-감보아까지 잡아낸 손주영. 다음에 잡아보고 싶은 투수는 누구일까. 손주영은 이에 대한 질문에 "폰세는 못 잡을 것 같다"고 웃으며 "다음 KIA전에서 네일과 한번 붙어서 이겨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만 무려 다섯 명의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확보한 손주영. 이는 단기전에서도 분명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LG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투수로 외국인 투수가 등판할 때 손주영을 내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LG는 외국인 카드를 아낄 수 있게 되고, 덩달아 좋은 흐름을 바탕으로 승리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이미 손주영은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자신감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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