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오승환은 시간이 필요한데' 헐거워진 삼성 불펜, 박진만은 '젊은 피'를 믿는다…"배찬승·이호성이 키"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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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배찬승과 이호성(왼쪽부터)./마이데일리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배찬승과 이호성이 키플레이어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젊은 좌우 필승조를 꼽았다.

최근 삼성의 화두는 '투수력 보강'이었다. 2023시즌이 끝나고 이종열 단장은 김재윤(4년 58억), 임창민(2년 8억)을 영입했다. 또한 내부 FA 오승환(2년 22억)과 김대우(2년 4억)를 모두 붙잡았다. 올 시즌에 앞서 FA 투수 최대어 최원태(4년 70억)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까지 영입, 2년 동안 앞문과 뒷문을 모두 확충했다.

선발진 영입의 효과는 확실하다. 삼성은 지난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4.49) 8위에 그쳤다. 올 시즌(3.95)은 6위다. 데니 레예스가 오랜 기간 부상으로 빠졌고, 왼손 이승현이 전반기 막바지에서야 감을 잡았다. 이를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최원태도 기복만 줄인다면 믿음직스러운 카드가 될 수 있다. 원태인과 후라도는 더할 나위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삼성 라이온즈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삼성 후라도가 선발투수로 나왔다./마이데일리

뒷문 단속은 여전히 어렵다. 삼성 구원진은 2023년 평균자책점(5.16) 10위를 기록했다.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한 2024년(4.97)은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4.72)은 7위다. 6월 이후로 한정한다면 5.57로 리그 최하위다.

부진과 부상이 모두 겹쳤다. 야심차게 영입한 김재윤과 임창민은 구위가 아쉽다. 왼손 이재희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좌완 필승조로 다시 태어난 백정현은 왼쪽 어깨 염증으로 7월 복귀는 어렵다. '정신적 지주' 오승환도 종아리 부상으로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김태훈이 없었다면 순위싸움은 불가능했다. 김태훈은 전반기를 44경기 2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40으로 마쳤다. 개막부터 지금까지 필승조 자리를 지킨 유일한 선수다. 그러나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일까. 6월 이후 평균자책점 6.28로 흔들렸다.

새로운 얼굴로 배찬승과 이호성이 떠올랐다. 배찬승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뽑은 왼손 신인이다. 최고 156km/h의 강속구로 박진만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군 스프링캠프를 거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추격조로 시작해 어느새 없어서는 안 될 왼손 필승조가 됐다. 시즌 성적은 42경기 무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2다. 이호성은 삼성의 새로운 마무리다. 김재윤을 대신해 클로저 자리를 꿰찼고, 7아웃 세이브를 해내는 등 막강한 구위를 뽐냈다. 전반기 39경기 5승 3패 3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5.58을 적어냈다.

17일 경기가 취소된 뒤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전반기 끝날 때쯤 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었다. 전반기 끝날 안 좋았던 상황들이 이 비로 말끔히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백정현과 오승환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정현은 7월 말~8월 초 복귀 계획을 짰지만, 어깨 불편함이 지속되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오승환은 오른쪽 종아리 손상으로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는 박진만 감독의 말로 보아 곧바로 콜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배찬승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삼성 라이온즈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2군에서 콜업할 자원이 있을까. 박진만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는 여기(1군) 있는 선수들이 좀 더 잘해줘야 될 것 같다"라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올리는 것보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체력 유지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길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후반기 운명을 쥔 선수는 배찬승과 이호성이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야수 쪽은 꾸준하게 자기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 항상 불펜이 걱정이다. 그래도 젊은 배찬승과 이호성이 전반기에 어느 정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후반기는 좌우 두 선수가 키플레이어다. 우리 필승조니까"라고 했다.

이어 "전반기 때보다는 조금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안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큰 책임을 지게 됐다. 반대로 생각하면 능력이 충분하기에 중책이 주어졌다. 두 선수와 삼성은 후반기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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