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넘어 바다까지, 포르쉐 E-퍼포먼스 확장 전략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포르쉐가 도로를 넘어 물 위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마칸 터보 일렉트릭의 고전압 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 스포츠보트가 그 증거다. 포르쉐는 전기 SUV, 전기 스포츠카 그리고 이제 수상 전기 보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전동화 럭셔리'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포르쉐 AG는 오스트리아의 조선소 프라우셔(Frauscher)와 손잡고 개발한 '프라우셔 × 포르쉐 850 팬텀'이 제12회 모나코 에너지 보트 챌린지(The Monaco Energy Boat Challenge)에서 평균 시속 약 92.3㎞(49.84노트)로 역대 최고 스피드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모나코 에너지 보트 챌린지는 지속가능한 해양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플랫폼 중 하나다.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드라이브 테크놀로지와 상용화된 성능 테스트를 목표로 한다. 

이번 기록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며, 수치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포르쉐의 방향성이다. 포르쉐의 고전압 배터리 및 드라이브 시스템이 수상 모빌리티로 확장 가능한지를 입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Speed) 카테고리는 단 1㎞ 구간을 두 차례 주행한 뒤 평균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직진 퍼포먼스를 넘어 효율성·내구성·수자원 저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시험대다. 


포르쉐는 테스트에서 고성능 전기 SUV 마칸 터보 일렉트릭에 적용된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과 드라이브 모듈을 그대로 보트에 이식했다. 이 기술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기반 인포테인먼트처럼 차량 전장 시스템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며, 일반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또는 400V 플랫폼 대비 에너지 전환 효율과 출력 밀도가 우수하다.

차체는 길이 8.67m, 너비 2.49m의 양산형 크루저 타입이다. 포르쉐가 2도어 스포츠카를 쿠페와 컨버터블로 제공하는 것처럼, 밀폐형 전방 갑판을 가진 런어바웃(Runabout)과 개방형 에어(Air) 두 가지 바디 타입이 제공된다. 수상에서도 포르쉐 디자인 언어가 살아 있는 선체 구성과 소재 사용, 조형미는 브랜드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프라우셔 × 포르쉐 850 팬텀은 단순히 전기모터를 단 배가 아니다. 포르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E-퍼포먼스 기술을 더 넓은 모빌리티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바다 위는 도로보다 훨씬 더 많은 변수와 저항을 품고 있다. 그만큼 구동력, 내구성, 발열 관리와 에너지 회수 기술이 정교해야 한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포르쉐가 단순한 차량 제조사를 넘어 고전압 전장 기술 공급자이자 모빌리티 통합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르쉐는 고전압 배터리와 사전 조립 드라이브 모듈을 공급하고, 프라우셔는 선체 제작 및 애프터세일즈까지 담당하는 플랫폼-조립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이는 향후 다른 해상 브랜드와의 기술 라이선싱이나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요르크 케르너(Jörg Kerner) 포르쉐 AG 마칸 제품 담당 총괄 사장은 "이번 성과를 통해 도로 위를 넘어 수상에서도 포르쉐 E-퍼포먼스의 탁월한 성능을 입증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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