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9명과 성관계, 164억 뜯어내” 불교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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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태국 경찰이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고 그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협박한 뒤 돈을 뜯어낸 여성을 체포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스 골프’로 알려진 이 여성은 고위 승려 10여 명과 성관계를 맺으며 3년 동안 약 3억8500만 바트(약 164억 원)를 갈취했다.

경찰 대변인은 수사관들이 그녀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승려들을 협박하는 데 사용된 사진과 영상이 8만 장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간 성범죄와 마약 밀매 등으로 이미 실추된 태국 불교계의 권위에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힌 스캔들로 평가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중순, 방콕의 한 주지가 한 여성에게 협박을 당한 후 돌연 승적을 버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골프 씨가 2024년 5월 해당 주지와 관계를 맺은 뒤,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700만 바트 이상의 양육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수사 과정에서 다른 승려들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돈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경찰은 이를 그녀의 ‘범행 수법’으로 지목했다.

또한 골프 씨가 대부분의 돈을 인출했고, 일부는 온라인 도박에 사용된 정황도 확인됐다. 그녀는 협박, 자금세탁, 장물 수수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태국 경찰은 ‘비행 승려’ 관련 제보를 접수할 수 있는 전용 핫라인을 개설했다.

태국 국회는 ‘승려와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명시하는 법률 제정에 착수했으며, 국왕 라마 10세는 승려 81명의 왕실 직위와 예우 경칭을 박탈하는 칙령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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