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초대형 IB 인가 '자질 논란'…김익래 '특검 소환' 속 '정부 정책 역행' 우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김건희 특검'의 '집사 게이트' 의혹으로 소환되면서 키움증권(039490)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잦은 전산사고 등으로 끊이지 않는 잡음에 시달려왔던 키움증권으로써는 대형 악재에 시름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별검사보의 특검팀은 지난 14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기업인 4명에게 오는 17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들이 특검에 소환된 경위는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인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투자된 184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자금 흐름을 밝히기 위함이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대기업 및 금융사들이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금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형사사건이나 오너리스크에 처한 기업들이 김 여사에게 청탁하거나 특정 목적을 가지고 IMS모빌리티에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은 IMS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단순 재무적 투자라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MS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조합에 출자한 것으로 단순 재무적 투자"라며 "사업성과 투자 안정성,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장성을 고려한 정상적인 투자"라고 읍소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목표로 초대형 IB 지정을 위한 자본 확충과 사업 확장을 적극 모색해왔다. 하지만 전 그룹 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는 그룹 전반의 대외 신뢰도와 평판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익래 전 회장은 지난 2023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었던 라덕연 씨 일당의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대규모 주식 매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폭락 사태 발생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미리 알고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키움증권은 상반기에만 세 차례 전산장애를 겪으며 서비스 신뢰도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특히 모회사 다우기술로부터 IT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조 속에서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반복되자 내부통제 미흡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 등의 외부 시스템이 아닌 자체 개발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다우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다우기술에 전산 운영비 등으로 약 817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처럼 연이은 잡음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인가 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 적격성', '내부통제 시스템', '대고객 서비스 안정성' 등 비재무적 요인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법개정 등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분구조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이는 김익래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초대형 IB에 도전한 키움증권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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