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TMC 투자… 우려 목소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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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최근 캐나다의 해저 자원 채굴 업체인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 뉴시스
고려아연이 최근 캐나다의 해저 자원 채굴 업체인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려아연이 최근 캐나다의 해저 자원 채굴 업체인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Iceberg Research)는 최근 리서치와 논평을 통해 TMC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위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 보통주 약 5%를 주당 4.34달러, 총 8,50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16일 발표한 바 있다.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가격에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까지 계약 조건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계약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최대 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 설립된 TMC는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해저 자원 채굴 기업이다.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poly‑metallic nodules·폴리메탈릭 노듈) 채광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향후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 사업적 연계와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과거 유사한 사업 모델로 시작한 노틸러스 미네랄의 실패사례를 조명하며 TMC 투자에 대한 우려를 보냈다. 노틸러스 미네랄은 해저 채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막대한 투자를 유치했지만 기술적·규제적 난관을 넘지 못하고 2019년 파산한 바 있다.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TMC가 노틸러스 미네랄의 사업 모델과 주요 경영진을 계승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TMC의 해저 채굴 전략이 국제 규범과 충돌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TMC는 국제해저기구(ISA)의 허가 대신 미국 정부의 승인만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상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몇 년 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오고 있다. 해외 투자도 적극 진행되고 있지만 투자 성과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고려아연은 에너지 저장 스타트업 에너지 볼트(Energy Vault)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해당 주식은 90% 이상 폭락했다. 미국 수소전기트럭업체 하이존 모터스(Hyzon Motors)에도 1,000억원 넘게 투자했지만 지난 1월 말 거래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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