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벽은 높았다' 오타니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日 귀국→복귀 가닥 "요코하마와 협상 테이블"

마이데일리
뉴욕 메츠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제는 '오타니의 라이벌'로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 격차가 벌어진 후지나미 신타로가 일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4일 "요코하마 DeNA가 15일에도 후지나미 신타로 영입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후지나미 측도 높은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부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신장에 150km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무기로 삼고 있는 것을 비롯해 후지나미와 오타니는 2012년 드래프트의 '최대어'로 불릴 만큼 공통점이 많았다.

후지나미는 입단 첫 시즌부터 10승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14년 11승 평균자책점 3.53-2015년 14승 평균자책점 2.40을 마크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2016시즌부터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 2022시즌까지 7시즌 동안 22승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친정' 한신의 지지 속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확실히 높았다. 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지나미는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선발로 부진을 거듭하면서,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되는 굴욕을 맛봤고,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에도 좀처럼 빅리그 수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시기들이 이어졌다.

그래도 후지나미는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로 거듭났고,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이적했다. 하지만 이게 후지나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마지막이었다. 1년 계약이 종료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후지나미는 뉴욕 메츠와 손을 잡았으나,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오클랜드 시절의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의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나미는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올 시즌에 앞서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160km 중반의 초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해 제구가 들쭉날쭉하다는 너무나도 명확한 단점을 보유하고 있는 후지나미는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1경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고, 결국 지난 6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후지나미는 미국 생활과 일본 복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현 시점에서 차기 행선지는 요코하마 DeNA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요코하마 DeNA가 후지나미 신타로에 대해서 계속해서 영입 조사를 진행해 온 가운데, 15일에도 영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계약 조건 등 합의가 되면 바로 입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후지나미는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염두에 두고 14일 귀국한 것으로 보이며, 즉시 요코하마 DeNA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후지나미가 직접 귀국을 했다는 점에서 일본 복귀는 확정적인 수순.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신을 비롯한 다른 구단들의 영입 움직임은 소극적인 편이다. 후지나미 측 역시 요코하마 DeNA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기하라 요코하아 DeNA 팀 총괄 본부장은 '가정'을 전제로 하면서 "후지나미가 만약 입단하게 된다면, 우리 팀의 강정을 살려 전력을 다해 커맨드 향상을 도울 수 있다. 본인도 그걸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의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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