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일본이네요"...'A매치 데뷔 5명+국내파로 대회 출전' 지소연도 혀 내두른 한·일전 [MD현장]

[마이데일리 = 화성종합경기타운 노찬혁 기자] "일본은 일본이네요."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전반 37분 먼저 실점했다. 아이카와 하루나의 침투 패스를 받은 나루미야 유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끌려가던 대표팀은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문은주가 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정다빈이 이를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소연은 전반전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많고, 또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힘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후반전에 포메이션을 바꾸고,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방 압박이 통하면서 실수를 유도해 찬스를 만들었다. 정다빈이 골을 넣어줘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전반전부터 더 적극적으로 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점골이 터졌을 당시 지소연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정다빈의 머리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머리를 때리려다 실수로 얼굴을 쳤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랬는데, (정)다빈이에게는 사과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한 명씩 계속해서 나와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은 5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한국과 무승부를 거뒀다. 지소연은 "사실 일본이 국내 선수들로만 꾸려서 왔다고 들었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진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일본은 일본이다. 자국 선수들로만 멤버를 꾸려 대회를 나온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좀 부럽기도 하고 저희도 빨리 조금 일본과 좀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자원들도 조금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일전 경험이 풍부한 지소연은 "수많은 한일전을 뛰었지만 정말 이기기 힘들다.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20년 만의 우승을 이루기 위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점이 너무 아쉽다. 매번 먼저 실점하고 따라가는 경기는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그래도 과거에는 선제 실점 후 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이번 대회 두 경기는 따라가려는 의지가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신상우 감독 체제 아래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지소연, 장슬기, 이금민 등 베테랑들이 팀 중심을 잡으며 어린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소연은 "과거에는 투지로만 뛰었다면 지금 선수들은 기술, 스피드가 뛰어나다. 다만 투지 부분은 살짝 부족하다. 언니들은 되게 열심히 했다고 하면 지금 선수들은 자기가 볼을 잘 차는 걸 아는지 그런 점에서 투지를 강조하고 있다. 내가 영국이나 미국에서 뛰었기 때문에 잘하는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해외도 많이 나가고 WK리그도 쭉쭉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