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게 홈런 맞고 ERA 6.12 대망신…다저스 외면은 이유 있었다, 보스턴 290억원 우완의 사이역상 ‘충격적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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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투런포 한 방을 맞더니…

워커 뷸러(31)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서 김하성에게 풀카운트 끝 한가운데로 88.9마일 슬라이더를 넣다 역전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타선이 경기후반 역전을 하면서 뷸러로선 최악의 결과를 피했다. 그러나 그 한 방이 뷸러를 패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그만큼 올해 뷸러가 좋지 않다. 전반기 16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6.12, 피안타율 0.282, WHIP 1.56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다면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WHIP 역시 최하위.

디 어슬레틱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자체적으로 전반기 각종 개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사이’역’상에 뷸러를 선정했다. 뷸러에겐 대망신이다. 1년 2105만달러(약 290억원) 계약으로 보스턴과 손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보스턴의 투자는 실패, 다저스의 외면은 성공으로 이어진다.

다저스는 최근 선수에 대한 선구안이 뛰어나다. 뷸러는 2024년 포스트시즌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빼어났다.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제대로 기여했다.

그러나 뷸러는 근래 내리막이 심했다. 2021시즌 33경기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한 뒤 줄곧 부진했다. 부상이 잦았다. 2022시즌 12경기 등판에 그쳤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3시즌까지 통째로 쉬었다. 작년에도 16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5.38에 머물렀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 이후 예전 모습이 안 나오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때 다저스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지만, 다저스는 부상이 잦고 폼이 떨어지면서, 30대가 된 뷸러를 과감하게 외면했다. 그리고 뷸러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가치폭락이 확실시된다. 보스턴이라고 뷸러를 붙잡을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디 어슬레틱은 “아메리칸리그 전반기 풀타임 선발투수 중 최악의 성적이다. 보스턴은 뷸러가 이럴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확신한다. 그는 미래의 성적에 대한 보장이 전혀 없다. 보스턴이 이 모든 걸 알려줄 수 있다”라고 했다.

디 어슬레틱은 올 시즌 뷸러의 주자 있는 상황의 피OPS가 0.958이라며, 1926년 루 게릭에 근접했다고 했다. 홈 경기 피OPS 0.986은 1958년 윌리 메이스로 바꾸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그만큼 심각한 시즌을 보낸다.

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디 어슬레틱은 “한때 스타점에 오를 것 같던 뷸러에게 사이역을 수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야구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이 칼럼을 쓰며 주위를 둘러보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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