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차학연으로 안 보이고 극 중 인물로 보인다는 말이 좋아요. 팬들은 저를 오래 봐와서 뭐가 부족한지 아는 분들이잖아요. 저를 잘 아는 분들이 이런 말을 해주는 게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룹 빅스(VIXX) 출신 배우 차학연이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차학연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인터뷰를 열고 마이데일리를 만났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으로, 지난달 28일 종영했다.
이날 차학연은 "끝나는 게 아쉬웠다. 마지막 화 끝났을 땐 울컥하더라.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경호 선배가 매회 엔딩에서 '이제 끝인가'라는 대사를 많이 하신다. 이 드라마가 끝이라는 게 아쉽지만,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무사 노무진'은 첫 회 4.1%로 시작해 4.2%로 막을 내렸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학연은 "평소 제 드라마를 안 봤던 분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다. 가족들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더라. 제가 늦둥이라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신데, 친구들한테 많이 연락받았다고 하셨다. 드라마 안 보시던 분들에게 '잘 봤다'는 말을 들으니 (인기) 체감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같은 소속사(51K) 선배 소지섭에게도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사 노무진' 첫 방송 끝나고 '잘했다' '잘 봤다'고 연락이 왔다. 저도 넷플릭스 '광장'을 본 뒤 '너무 멋있었다'고 답장했다"면서 "캐릭터 자체도 멋있지만, 그 캐릭터를 연기한 소지섭 선배 자체도 멋졌다. 다 보고 나니 누아르 장르에 욕심이 났다. 새로운 장르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차학연은 극 중 엉뚱발랄 관종 유튜버 견우를 연기했다. 기존의 바른 청년 이미지를 벗어나 처음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그는 "견우라는 인물이 펑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의상, 메이크업, 헤어에 도전을 했다"며 "저와 늘 함께하던 스태프가 아닌 현장 스태프의 힘을 많이 빌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견우와는 취향이 다른데 그런 옷들을 입으니까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 걱정이 많았는데 분장을 하고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든든했다"며 스태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차학연은 정경호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드라마 끝나고 전화가 왔다. '네가 이 드라마에서 큰 역할을 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고 해주시더라. 이런 말을 처음 들어봐서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배가 현장에서 '이 신은 이렇게 만들고 싶은데 네가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하신 적 있다. 이 말이 저를 배우로서, 동료로서 인정해 주신 느낌이라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감독님도 현장의 리더시지만, 경호 선배도 저를 끌고 가주는 리더였다. 견우로서 무진이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고, 신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해준 선배다"라고 이야기했다.

2012년 빅스로 데뷔한 차학연은 2014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드라마 '호텔킹' '완벽한 아내' '아는 와이프' '붉은 달 푸른 해' '마인' '어사와 조이' '배드 앤 크레이지' '조선변호사' '무인도의 디바' 등에 출연하며 '연기돌'로 우뚝 섰다.
차학연은 "진흙으로 집 짓기보단 벽돌로 쌓아서 단단한 집을 만들고 싶다. 현장에서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도 제가 걸어온 계단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 번에 두세 계단 오르기보단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 안정감과 단단함이 저에게 지지대가 되어주는 것 같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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