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올해도 파업 준비를 마쳤다. 임금협상이 난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3년 연속 파업으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모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조합원 중 66.99%가 투표에 참여해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찬성률은 재적 대비 64.04%, 투표자 대비 95.6%였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을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됐다.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쟁의조정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합법적 파업에 나설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이러한 움직임은 임금협상 난항에서 비롯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짝수 해에 임금과 단체협약을 다루는 임단협을 진행하고, 홀수 해에는 임금협상만 실시한다. 올해는 지난 5월 2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돌입했는데, 11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7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파업 준비 절차에 나섰다.
호황기를 맞아 넉넉한 일감을 확보해둔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수차례 파업이 단행된 바 있다. 만약 올해도 실제 파업이 벌어질 경우 3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 뿐 아니라 잠정합의안 부결과 폭력사태 등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올해도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통 없이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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