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 동아쏘시오그룹, 셀트리온 등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글로벌 수준 ESG 체계 구축과 이해관계자 소통 강화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프로그레스 앤드 인테그리티’를 공개했다.
2022년부터 매년 보고서를 발간해 온 유한양행은 이번 보고서에 매출 2조원 돌파, 폐암치료제 렉라자 병용요법의 미국 FDA·유럽 EMA 승인, ESG위원회 설치 등 주요 성과를 담았다. 또한 연구개발(R&D) 강화, 윤리·준법 경영, 인재육성, 이사회 운영 등 15개 중요 사안의 구체적 활동과 성과도 소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GRI(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와 SASB(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 등 국제 공시 기준에 부합하도록 작성됐으며, 한국경영인증원의 제3자 검증도 받았다.
조욱제 대표는 “혁신 신약 개발, 윤리경영, 인재 성장을 핵심 과제로 삼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녹십자홀딩스 GC는 GC녹십자, GC셀 등 주요 계열사의 ESG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 GC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대폭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한 소외계층 지원 기부 확대, 협력사 윤리 강령 서약,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신설 등 지배구조 투명성도 강화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ESG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통합보고서 ‘가마솥 2024’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인권경영, 환경경영, 준법경영, 소비자중심경영, CSR 등 그룹 5대 카테고리별 전략과 지표가 담겼다. 바이오 기술·제약, 도로운송과 함께 비알콜 음료 산업 표준을 새롭게 수록하며, 음료 관련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또한 물류·운송 산업까지 이중 중대성 평가 범위를 확대해 그룹 전반의 지속가능성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 증진이라는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신약 개발, 바이오 기술 혁신, 친환경 경영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공존의 선순환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각각 발간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온(溫, ON)’에 기업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재무적 성과를 통합 분석한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를 담았다. 의약품 품질·안전관리, R&D 투자, 인재 관리, 협력사 ESG 관리, 기업 윤리 등 6대 중대 이슈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내용이 포함됐다.
에스티팜도 첫 보고서를 발간하고 ‘생명을 살리는 혁신 기업’을 비전으로, 책임 있는 제품 개발, 안전보건·인재 육성, 공급망·사회공헌, 기후대응, 투명 지배구조 등 5대 전략 방향과 15개 과제를 수립했다. 특히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온실가스 인벤토리 재정비, Scope 3 배출량 9개 카테고리 세분화 등 체계적 탄소 관리 계획을 마련해 ESG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셀트리온은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GRI, SASB,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등 글로벌 공시 기준과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등 기후환경 공시체계를 반영해 최신 ESG 트렌드에 부응했다.
오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100%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친환경 포장재 100% 전환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사내 바자회 기부금을 활용해 아프리카 의료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며, 이사회 자가 평가 도입,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으로 지배구조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
HK이노엔은 네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을 반영해 글로벌 재무공시 체계를 구축한 내용이 담겼다. ESRS가 제안하는 이중 중요성 평가를 통해 기후변화, 오염, 생물다양성, 자원순환, 인력, 소비자, 사업운영 등 7대 주제를 식별하고, 가치사슬 전반의 재무적 영향을 분석했다.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로드맵을 수립했다. 중간 목표로는 2030년까지 기준연도인 2023년 대비 배출량을 30% 감축하기로 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글로벌 수준의 공시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파마리서치는 ESG 경영 성과와 중장기 계획을 담은 첫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온실가스 데이터 관리, 제품설명서 QR코드 전환, 다회용 컵 사용 장려, 연어 치어 방류 등 환경보호 활동이 포함됐다.
또한 GMP 기반 품질관리,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임직원 복지,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담았다. 감사위원회 운영과 전자투표제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 활동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ESG 경영은 단순 공시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기후대응, 윤리경영, 투명경영 등 ESG 경영 전반에서 국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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