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김경문 매직 있는 것 같나요?”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5)에게 물었다. 전반기를 치러보니, 67세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은 정말 다른 것 같은지. 노시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확실히 다르긴 달라요”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다. 그러나 2004년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20년 넘게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승부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여러 차례 성과를 냈다. 그런 김경문 감독이 작년 6월 한화를 만났다.
올 시즌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만에 창단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슬아슬하지만, 전반기 1위가 가장 유력한 구단이다.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유일하게 못 해본 게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다. 올해가 적기다.
노시환은 “대주자 쓰시는 것도 다르다. 대타나 승부수도 다르다. 4회에 대주자가 나올 때가 있고 5회에 나갈 때도 있다. 또 적중할 때가 엄청 많다. 감독님이랑 함께 하면서 확실히 뭔가 승부사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LG 트윈스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고. 한화는 LG와 전반기 내내 앞치락 뒤치락하면서 1위 싸움을 했다. 노시환의 말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우린 가을야구가 목표가 아니고 LG를 바라봐야 한다. 2~3위에 안주하는 게 아니고 1위를 바라보고 가야 한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때때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렇다고 부담이 느껴지는 메시지를 내지도 않는다. 언행이 신중하기로 유명한 노감독은, 정말 올해 한화가 우승 숙원을 풀 기회라고 판단했다. 역대급으로 강한 마운드를 구축했고, 탄탄한 디펜스가 있다. 공격력이 평범하지만, 단기전서 이길 조건은 다 갖춘 팀이다.
올해 정규시즌 1위 다툼은 역대급이다. 한화와 LG의 대결이라고 볼 수도 없다. 3~4위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도 만만치 않다. 특히 KIA의 경우 후반기에 전반기에 활약하지 못한 주축들이 다 돌아와 2024년 모드를 갖출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화가 도전해야 하는 시즌이다. 김경문과 한화의 뜨거운 도전은 추운 가을에 그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진짜 김경문 매직이 필요한 시기는 후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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