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선발투수로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이닝까지 온 힘을 다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닝 대식가'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후라도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6패)을 거뒀다.
구속은 최고 150km/h, 평균 148km/h를 찍었다. 84구로 7이닝을 소화한 경제적인 투구. 직구 32구 체인지업 19구 싱커 16구 커터 11구 커브 6구를 구사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다. 리그 1위. 2위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12개)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또한 7호 퀄리티스타트+다. 1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8개)를 1개 차이로 추격하는 2위가 됐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순간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6월 9승 13패 승률 0.400으로 부진했다. 월간 승률 리그 9위.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당한 스윕패가 뼈아팠다. 7월의 시작, 후라도가 분위기를 바꿨다.

시작부터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명진에게 2루 땅볼을 끌어내며 1루 주자를 바꿨다. 제이크 케이브를 1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거침없이 이닝을 먹어 치웠다. 2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와 4회 각각 단타 1개만 내주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는 다시 삼자범퇴. 6회 2사 이후 오명진에게 안타를 맞았다. 케이브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 세 번째 삼자범퇴를 장식했다.
삼성 타선은 4점을 지원했다. 2회 강민호의 투런 홈런, 8회 김성윤의 밀어내기 볼넷과 르윈 디아즈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8회 김태훈이 1이닝 무실점, 9회 이호성이 1이닝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삼성의 4-1 승리.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7월 첫 경기이고, 팀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었는데, 선발 후라도가 이런 게임에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줬다"며 후라도를 수훈 선수로 꼽았다.
후라도는 "선발투수로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이닝까지 온 힘을 다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것은 열심히 투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요일(6일 대구 LG 트윈스전) 등판이 예정됐다. 그래서 7이닝 소화로 만족해야 했다. 후라도는 "오늘 날씨도 조금 많이 덥기도 했고 투구 수가 적기도 했지만, 지난 경기도 7이닝까지 소화해서 팀에 보탬이 되었고 금주 한 번 더 등판해야 해서 더 던지지 못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후라도는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 동료들의 너무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맙다. 내야수든 외야수든 열심히 수비해 주셔서 감사하고 특히 강민호가 같이 합을 잘 맞춰 주어서 정말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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