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종합병원·자사고 설립 박차…"시민 삶 바꾸는 전환점 될 것"

[프라임경제] 오성환 당진시장은 27일 오후 시청 해나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병원과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도 참석해 지역사회공헌 사업의 실질적 이행 의지를 함께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25일 충남도청에서 체결된 '당진시-충청남도-현대제철 3자 상생협력 협약'의 후속 조치다. 협약식에는 김태흠 충남지사, 오성환 당진시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가 참석해 종합병원 및 자사고 설립을 위한 협력 기반을 다졌다.

오 시장은 "이번 협약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와 교육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에 시 전역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07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진군수와의 면담에서 약속한 지역사회공헌의 연장선이다. 이후 2012년에는 현대제철이 200억원을 지원해 총 330억원 규모의 종합복지타운이 조성된 바 있다.

민선 8기 출범 후, 오 시장은 미이행된 병원·자사고 설립 약속의 재이행을 강력히 요구했고, 2023년 구두 합의와 2024년 실무협의를 거쳐 이번 협약이 성사됐다.

사업 대상지는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 주거지구인 송산면 유곡리 일원이며, 병상 수, 운영 주체, 자사고 설립 방향 등은 향후 TF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의료법인 평가방안을 수립(8월 예정), 자사고 설립 전문 컨설팅(10월 예정)에 착수해 실무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당진시는 인구 17만명 이상임에도 중증 응급의료 체계와 고등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시민 불편을 해소할 계기로 이번 사업을 보고 있다. 종합병원 설립을 통해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자사고 설립으로는 지역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고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EU 탄소세, 트럼프발 관세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제철이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협력기관들과 함께 실행력 있는 계획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당진시는 충남 서북부권의 거점 의료·교육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