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AI 전환기 맞아 고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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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챗GPT 활용 실습 연수'에 참여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직접 챗GPT를 활용해 실습하고 있다./우리금융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AI(인공지능) 전환기를 맞아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AI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AI를 업무지원 시스템에 적용하고, 실무에도 생성형AI 이용 독려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난 18일 디지털 금융 리더십 강화를 위해 그룹 본사와 은행 연수원에서 챗GPT 활용 실습 연수를 실시했다. 지주와 그룹사 임원들이 참여해 AI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략적 활용법을 찾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AI는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모두 AI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새로운 언어”라며 “AI 대전환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3일부터 6주간 AI 주제의 온·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그룹 임원이 참여하며 우선 과제는 ‘경영진의 AI 실전 역량 강화’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 1일 경영포럼에서 경영진이 실무에 AI를 적용해보는 ‘AI 에이전트 아이디어톤’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자 업무 분야에서 AI 활용법을 수행한다.

신한금융도 그룹 생성형AI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자산관리(WM·PB), 보험 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추진 중이다.

KB금융도 최근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열고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KB금융은 지난달 15일 금융권 에이전틱 AI 기반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를 선보였다. KB금융지주와 8개 계열사가 협업해 영업 현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생성형 AI 기술 활용 플랫폼이다.

‘KB GenAI’를 통해 자동 생성되는 투자리서치, 시황분석 요약자료, 기업 분석과 맞춤형 제안서 등을 각 계열사 업무에 활용할 방침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데이터는 단순한 수집 그 자체보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알고자 하는 바가 명확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며 “비즈니스 현장과 고객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대화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 AI 활용한 업무가 범용화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나금융은 AI 시스템 개발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에서 맡고 있다. 지난달 하나은행에 특화된 요약 및 분류 모델을 개발해 상담지원 시스템 ‘HAI 상담지원봇’을 개편했다. 고객과 상담 시 필요한 업무 정보와 처리 절차를 상담사에 실시간으로 안내해 주는 내부 지원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에 AI가 도입됨에 따라 새로운 역할과 역량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상당수 창출될 것으로 봤다. 기존 직무는 대부분 인력 투입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주영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금융권은 AI가 기존의 인력들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노동력의 변화와 직무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인간은 보다 복잡하고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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