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위한 협업 본격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관광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실증 기반 협업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다.


18일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5 글로벌 트래블테크 오픈이노베이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관광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됐다. 본 사업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탭엔젤파트너스(대표 박재현)가 운영을 맡았다.

이번 행사는 관광 스타트업과 국내외 수요기업이 직접 만나 협업 모델을 논의하고, 실제 PoC(실증사업)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사의 '성장도약기 관광기업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26개 스타트업과 △BGF리테일(282330) △CJ ENM(035760) △Google △노랑풍선 △쏘카 △아모레퍼시픽(090430) △이마트(139480) △카카오모빌리티 등 수요기업 8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실제 수요를 가진 기업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간 1:1 비즈니스 매칭이다. 각 수요기업은 사전 준비를 통해 구체적인 협업 과제를 제시했다. 스타트업은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하며 실질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쏘카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렌터카 예약·판매 채널 구축을 위한 기술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다국어 지원, 간편한 예약 절차, 해외 결제 연동 등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BGF리테일은 자사가 보유한 전국 단위 편의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수하물 보관과 관광 정보 제공, 모바일 기반 연계 서비스 등 다양한 활용 모델이 제시되며 주목을 끌었다.

이마트는 그룹 내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 주요 계열사를 연계한 통합형 관광 서비스 설계를 타진했다. 유통·외식·숙박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객의 여정을 아우르는 사용자 경험 제공을 목표로 협업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실시간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통합 호출 기능과 다국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관광지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등을 포함한 기술 협력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됐다.

현장에서는 총 5차례의 1:1 매칭 미팅이 회차별 20분 간격으로 진행됐다. 일부 기업 간에는 실증사업 추진을 전제로 한 후속 미팅이 진행되는 모습도 목격됐다.


특히 CJ ENM은 이날 행사에서 스타트업 '라라스테이션'과의 글로벌 협업 사례를 발표해 PoC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대표적 모델을 공유했다.

양사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연결됐다. 실제로 CJ ENM의 콘텐츠 커머스 역량과 라라스테이션의 플랫폼 기술이 결합해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 진출 성과를 냈다. 단 한 시간의 라이브 방송으로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후속 파트너십과 투자까지 이어졌다.

CJ ENM 관계자는 "단순 채널 유통이 아니라 브랜드, 콘텐츠, 기술이 결합한 전략적 협업이야말로 글로벌 성공의 열쇠"라며 "이번 프로그램처럼 수요 기반의 매칭 구조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과제를 실질적인 PoC 프로젝트로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 1000만원(해외), 최대 500만원(국내)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총 9개사의 실증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PoC는 11월 말까지 완료돼야 한다.

또한 공사는 △싱가포르 △도쿄 △방콕에 위치한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KTSC)를 거점으로 현지 기관·투자사·시장과의 연결도 병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실증사업이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진 바 있으며, 올해는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양경수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은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실증 기반 협업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공사가 든든한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해 3~4개의 글로벌 트래블테크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PoC 주제는 국가·시장·기업 니즈에 따라 유연하게 설정되며, 참가 스타트업에게는 후속 투자·유통·파트너십 연계도 함께 제공된다.

현장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단순 홍보가 아닌, 실제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나고, 바로 다음 스텝까지 논의할 수 있었던 유의미한 자리였다"며 "공사와 수요기업이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조 자체가 기존 공공사업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평가했다.

강현진 탭엔젤파트너스 이사는 "오늘을 기점으로 관광 오픈이노베이션의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자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관광 수요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협업의 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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