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 1분기 백화점 업계가 불안한 소비심리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 1분기 롯데백화점만 수익성 개선… 외형은 모두 줄어들어
지난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외형은 모두 쪼그라들었다. 수익성도 대부분 악화한 가운데, 롯데백화점만이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 절감 효과가 타사 대비 크게 나타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별도기준 순매출액은 같은 기간 1.1% 감소한 8,063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별도기준 순매출액 6,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1,079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력 점포인 본점과 강남점이 리뉴얼 진행 중인 관계로 감가상각비가 50억원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내 리뉴얼 오픈이 다수 예정돼 있다. 본점은 더 헤리티지가 신규 오픈했고, 기존 신관과 본관도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현재 총면적의 70%를 개장한 가운데,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강남점 또한 식품관이 리뉴얼됐고, 델리가 상반기 중 오픈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5,890억원의 별도기준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 줄어들며 97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저마진의 럭셔리 중심의 외형성장에 따라 마진 부담이 불가피했지만,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추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될까… “백화점 채널 수혜 가장 클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포인트로 전월 대비 8포인트(pt)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전해진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큰 폭 반등했을 뿐만 아니라 100포인트 이상까지 단숨에 회복했다”면서 “대외 충격으로 인해 급락할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탄력적으로 회복하는 궤적이 확인된 것. 특히 이번 지수는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향후 경기 전망은 91포인트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전망도 3포인트 오른 108포인트를 기록하며 소비 의향 회복이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제거된 점이 심리 지표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는 완전히 얼어붙은 바 있다. 이미 누적된 고물가로 침체된 가운데,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하반기는 소비 개선 구간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소비심리 개선 시 경기재 반등이 크게 나타나며, 추경을 비롯한 적극적인 부양책도 기대돼 내구재 반등도 예상된다”면서 “의류‧명품‧가전 등 경기재와 내구재에 걸쳐있는 백화점 채널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유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은 대체로 우호적일 전망”이라면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 부양,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대(對)미국 관세, 중국인 관광객 회복, 성수기 효과 등이 기대된다. 특히 백화점은 상기 모든 내용에 해당돼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과거 10년을 이끌었던 합리적 소비를 넘어서 초저가를 추구하는 극단적 소비를 학습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세분화하는 취향과 범람하는 브랜드는 모든 유통업체가 파편화되는 소비에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 산업분석 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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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17. | 미래에셋증권 |
2025 하반기 유통업 전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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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04. | LS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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