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행보’ 빗썸… 상장은 내년 상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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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상장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조정했다. / 뉴시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상장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조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은 물론, 회사분할 추진 등의 중대 변화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빗썸이 당초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했던 상장 추진을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회사분할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종현 리스크’를 덜어내는 등 상장 준비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 미뤄진 상장 일정… ‘강종현 리스크’는 덜어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가상자산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앞서도 적극적으로 전개해온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순차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블루오션’ 공략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실적 또한 준수한 흐름이 확인된다. 빗썸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87% 늘었고, 영업이익도 9.26% 증가했다. 2023년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전환했던 실적이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으론 기업분할과 상장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빗썸은 당초 지난해 3월 인벅분할을 추진하고 나섰다가 2주 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준비를 이유로 이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4월 분할 재추진에 나선 상태다.

빗썸이 추진 중인 인적분할은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부문과 투자사업 등 다른 사업부문을 분리해 리스크 전이를 원천 차단하고 각각의 전문성 및 효율성을 확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다만, 기업분할은 계획대로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빗썸은 기업분할 관련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정정했다. 한 번은 거래소로부터 정정요구을 받았고, 한 번은 자진해서 정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분할 일정도 다소 연기됐다. 당초 8월 초에는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것이 보름가량 미뤄졌다. 증권신고서 추가 정정에 따라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기업분할 지연이 뜻밖의 변수인 것은 아니다. 증권신고서 제출이 처음인 빗썸은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으며, 서두르기보단 차분하게 절차에 임한다는 입장이었다.

빗썸은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의 지분 구조에 변동이 발생하면서 ‘강종현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 뉴시스
빗썸은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의 지분 구조에 변동이 발생하면서 ‘강종현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 뉴시스

이에 빗썸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했던 상장도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상장 과정 역시 철저한 접근이 필요하고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기간 등에 여유를 두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최대주주 측 지분구조 변동으로 ‘강종현 리스크’를 덜어낸 점은 상장을 추진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빗썸의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는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올해 처음 포함되면서 이정훈 전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다만, 단일 최대주주는 34.22%의 지분을 보유 중인 비덴트였다. 비덴트는 ‘빗썸 실소유주 의혹’의 주인공이자 주가조작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강종현 씨와 얽혀있는 곳이다. 강종현 씨의 동생이 비덴트 지배구조 정점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정훈 전 의장 측 특수관계인인 디에이에이는 최근 콜옵션을 행사해 빗썸홀딩스 주식 422주, 지분 기준 4.22%를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비덴트의 지분은 줄고 디에이에이의 지분은 34.2%로 늘면서 빗썸홀딩스는 단일 최대주주 또한 이정훈 전 의장 측이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이정훈 전 의장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과반을 넘기게 된 모습이다.

빗썸의 상장 추진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최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기업분할 추진은 상장을 앞두고 사전작업 성격을 띠고 있다. 굵직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빗썸이 이를 원활하게 마무리 짓고 새 국면을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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