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 35세 출루머신이 중견수에 이어 4005일만에 이것까지 하다니…국대포수 김형준이 사라졌다[MD창원]

마이데일리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NC 권희동이 8회초 2사 1,3루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출루머신이 바쁘다.

NC 다이노스 오른손 외야수 권희동(35)은 출루율이 좋은 타자다. 14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까지 시즌 출루율 0.417로 리그 4위다. 작년에도 0.417이었다. 통산 출루율은 0.368. 2021시즌 0.406에 이어 개인통산 세 번째로 4할대 출루율에 도전한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NC 권희동이 8회초 2사 1,3루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자세가 확고하다. 앞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폼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그 폼으로 출루율도 유지하고, 적절한 생산력도 보여준다. 이호준 감독은 권희동 없이 타순 짜는 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런 권희동은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2이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이호준 감독이 홧김에 교체했다가 권희동에게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당시 권희동은 2회말 만루 위기서 최주환의 뜬공을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처리하려고 했으나 실패해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권희동은 코너 외야수다. 중견수가 익숙한 선수가 아니다. 이호준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는 권희동의 얘기를 듣고 한 경기만에 중견수 권희동 카드를 접었다. 그런데 14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는 9회초에 갑자기 마스크를 썼다. 우완 김시훈과 호흡을 맞췄다.

권희동이 마스크를 쓰자 KIA 김규성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이후 추가실점 없이 한 이닝을 소화했다. 권희동은 경주고 2학년 시절까지 포수를 봤다. KBO리그에서 포수를 본 건 2014년 6월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8회말 이후 4005일만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다. 이날 선발포수는 김정호였다. 김정호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신영우와 호흡을 맞춰 5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다시 신영우가 선발 등판하게 되자 김정호를 붙였다.

그런데 김정호가 빠지고 들어온 포수가 주전 김형준이 아닌 권희동이었다. 김형준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NC 관계자는 “김형준이 경기 전 훈련을 하다 등에 담 증세가 있어서 출전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권희동/NC 다이노스

어쨌든 권희동의 재발견이다. 최근에는 2번타자까지 척척 소화해내고 있으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공룡들 35세 출루머신이 중견수에 이어 4005일만에 이것까지 하다니…국대포수 김형준이 사라졌다[MD창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